[시승기] BMW 520d 넘치는 힘-안정성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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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520d 넘치는 힘-안정성 '명불허전'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1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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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차 열풍 '진두지휘'…"공인 연비와 일정정도 차이 아쉬워"
   
▲ BMW 520d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바야흐로 '수입 디젤차 전성시대'다. 급증하고 있는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의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BMW 520d는 상반기에만 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러한 열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 쏘나타'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명실상부 수입차 최고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능은 어떨까. 

◆ 고속 주행 일품… xDrive의 안정성 돋보여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던 어느 날, BMW 뉴 520d xDrive 럭셔리 모델을 도로에 올렸다.

지난 2010년 출시된 6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5시리즈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LED 헤드램프가 장착되고 범퍼에 크롬 라인을 더해져 스포티한 느낌이 약간 더 풍기는 정도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 고급스러운 재질과 깔끔한 마감처리가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 버튼 배열은 간결하다.

전장 4907mm, 전폭 1860mm, 전고 1464mm, 휠베이스 2968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실내 공간은 성인 남성 4명이 타도 여유로울 정도다. 트렁크 용량도 500L로 이전 모델보다 60L 늘었다.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발휘한다.

페달을 밟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초반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저속 주행에서는 차가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단연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고속 주행. 페달을 힘껏 밟자 속도계가 빠르고 부드럽게 요동쳤다.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도 주춤하는 기색 없이 힘차게 뻗어 나갔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도 훌륭하다. 차량을 급가속해도 RPM이 크게 치솟지 않고 자연스러운 변속이 이뤄졌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커브에 들어설 때는 xDrive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의 불안감이 거의 없다. xDrive 시스템이 속도와 바퀴 회전 속도, 조향 각도 등을 고려해 앞바퀴와 뒷바퀴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준 덕분일 테다.

시속 100km를 훌쩍 뛰어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에 없을 정도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이 차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 주행모드를 구비, 운전에 재미를 더해줬다. 에코모드로 주행할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시 동력을 차단해 연비 향상을 도왔다.

차량 속도와 내비게이션 안내 정보 등을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유용했다.

◆ 실제 연비 공인 연비와 크게 다른 점 아쉬워

주행 중 계기판에 표시됐던 연비는 12.0km/L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차가 거의 없는 고속도로를 약 300km, 차가 막히는 서울 시내를 20km 정도 달렸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20도로 맞춰 주행했다. 조수석에 동승자 1명이 탑승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긴 했지만 실제 표시 연비가 공인 연비와 다른 점은 '옥의 티' 였다. 520d의 공인 복합 연비는 16.9km/L. xDrive 모델은 16.0km/L다. 확인된 연비는 11km/L 안팎. 높은 연비가 장점으로 부각된 차인 만큼 아쉬움이 진하다.

터치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내비게이션도 불편했다. 목적지 검색에 시간이 많이 허비됐으며 자세한 안내를 지원하지 않았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차다. 베스트셀링카의 명성에 걸맞게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를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6290~7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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