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단기 차입금 비중 확대…4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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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단기 차입금 비중 확대…4조 넘어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3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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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동부그룹의 단기 차입금 규모가 4조원을 넘기면서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269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차입금 총액은 2012년 말(6조2970억원)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작년 말 단기성 차입액은 4조3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250억원)보다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단기성 차입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5%에서 64.7%로 증가했다.

차입금은 전체 금융기관에서 융통한 대출이나 자금, 공모와 사모 형태로 발행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한 수치다.

계열사별로 보면 동부건설의 단기성 차입금은 6920억원(2012년)에서 9830억원(2013년)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동부건설의 단기성 차입금이 많이 줄어 5000억원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동부건설은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1989억원을 빌리기로 해 단기 차입금은 다시 7260억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동부제철의 단기성 차입금은 2012년보다 6000억원 이상 불어난 1조3310억원이었다.

유동성 위기에 흔들린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방식이 아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부CNI의 경우 총차입금 256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뺀 2530억원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집계됐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단기 차입금 비중은 국내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높았다.

지난해 말 삼성, 현대차, 한화, 현대 등 16개 그룹의 단기성 차입금(117조8360억원)이 전체(265조144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였다.

동부그룹의 단기성 차입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현금성 자산은 줄어(5250억원→4460억원) 단기 차입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은 11.0%에 불과했다.

동부그룹은 단기화한 차입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세웠지만 주요 자산의 매각 불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무산에 따라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내려가 유동성 위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동부그룹 전반의 대외 신인도 저하와 자금 재조달 위험 등으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예정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어 계열 전반의 유동성 위험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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