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등 車 블랙박스 소비자 불만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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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등 車 블랙박스 소비자 불만 '불구경'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11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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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시장 10배 성장 피해신고 14건→176건…"품질관리 만전"
   
▲ 팅크웨어의 풀 HD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00 View'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팅크웨어(대표 이흥복), 미동전자통신(대표 김범수) 등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불만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공분을 사고 있다.

급팽창 추세인 시장규모에 걸맞는 '사후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 출혈 경쟁에 매몰돼 있는 상황도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블랙박스 시장 3년 사이 10배 급성장

10일 관련 업계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 3년 사이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지난 2011년 25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작년 250만대 규모까지 뛰었다. 작년 말 기준 보급률은 25~30% 수준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불만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블랙박스 상담건수는 지난 2010년 1100건에서 작년 3345건까지 늘었다. 피해구제 신청건수도 2010년 14건에서 작년 176건으로 대폭 뛰었다.

녹화가 제대로 안 되는 불량품을 사거나 A/S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을 구매한 업체가 사라져버려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사례도 포착됐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말 시중에 유통되는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21개 제품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등 요소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 이하로 나타났던 것.

업계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면서 결함 여부를 알 수 있는 내비게이션과 달리 블랙박스는 내용을 매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비교적 오작동 여부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며 "결함 여부를 파악 못하는 잠재적 피해자도 많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블랙박스는 내비게이션 등에 비해 시장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8월 현재 200여개가 넘는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팅크웨어, 미동전자통신, 다본다 등이 대표적이다. 내비게이션 업체 현대엠엔소프트, 파인디지털, 만도 등을 비롯해 IT업체 아이리버, 코원 등도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마케팅 등에 투자를 많이 하기 힘든 중소 업체들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대적으로 품질 개선이나 사후 서비스 강화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 경쟁에 더욱 불이 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제품이 더욱 활개칠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신뢰도 끌어올려야 할 것"

업체들이 마케팅에만 총력을 기울인 것이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됐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유명 연예인을 CF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쏟느라 사후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부실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수지를 모델로 기용한 미동전자통신은 작년 영업이익이 약 48% 줄었다. 장혁을 내세운 다본다는 약 3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초고화질 영상 제공과 2중 저장 기능 등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북미 시장 진출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 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 피해 최소화 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초기 형성단계다 보니 아직 공신력 있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라며 "협회 등을 조성해 불량제품과 업체를 퇴출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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