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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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14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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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준, 황레나 / 예담프렌드 / 300쪽 / 1만40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OECD 65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한국은 수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최하위였다. '1위'라는 트로피가 무색하다. 자신도 흥미도 없는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까지 아이들의 불행한 '분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자신감 영역에서 항상 상위권에 올라 있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와는 대조적이다. 

북유럽 아이들의 높은 자존감과 창의력의 비결은 뭘까? 

스웨덴 교육전문가 황선준, 황레나 부부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전형적인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인 이들은 '내 아이는 어떤 부모를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고 말한다. 

북유럽에서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산책이나 수영을 하며 잘 놀고 잘 먹는 게 최고라고 여긴다.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가르친다.

스웨덴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다. 1~2년간은 세계 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가서 고생도 하며 세상 공부를 한다.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재수, 삼수 등 '진학의 틈새'를 '낙오'로 낙인찍는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안락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길 바란다. 부모와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은 돈이나 물질로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욕심에서 아이들의 현재를 잊는 '패착'이다.

스칸디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삶의 순간순간을 서로 부대끼고 음미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옆에 머물며 증명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경쟁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활기찬 학교, 점수를 잘 받으라고 부추기지 않는 부모 등 북유럽 가정과 교육의 다양한 면면을 두루 살핀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저자가 생생하게 경험했던 것들과 우리 사회에서 달라져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섬세한 직언도 담겨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오늘 첫 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 황선준, 황레나 / 예담프렌드 / 300쪽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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