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팬택,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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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팬택,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협상 결렬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24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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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를 둘러싼 LG유플러스와 팬택의 협상이 결렬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LGU+와의 협상 상황이 진척되지 않아 출고가 인하 약정을 포기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팬택은 LGU+에 재고보상금(출고가 인하 차액)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다른 단말기를 새로 사줄 것(신규구매확정), SK텔레콤·KT 등과도 공동보조를 맞춰줄 것 등을 요구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분할상환 이외의 다른 요구사항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8일 이후 이미 일선 현장에서 베가 시크릿업을 35만여원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던 LG유플러스는 불법 보조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협상이 타결됐다면 기존 판매분도 내린 스마트폰 가격을 소급 적용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불법 보조금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로서 협상의 자세한 내막과 명백한 결렬 이유를 파악할 수 없어 불법 보조금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전제한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추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보유하고 있는 팬택 제품 재고물량이 현재 총 15만대이고 이 중 베가 시크릿업은 8만4000대"라며 "팬택에서 선구매 요청한 물량에 대해 우선 출고가 인하를 통해 기존 물량의 판매를 촉진하고 판매한 수량 만큼 추가 구매를 하겠다고 팬택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택 단말 출고가 인하를 불법·편법 보조금으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양사간 협상의 문제이며 현재 협상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불법·편법 보조금으로 단정하면 협상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LGU+, 팬택 살리기 나섰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약 37%(35만5300원)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택 측은 "출고가 인하 안을 사전에 통보받기는 했으나 막대한 재고 보상금액을 해결할 수 없어 반대했다"며 "출고가 인하는 SK텔레콤·KT 등 다른 사업자들과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데 사전 협의나 조율이 없어 곤혹스럽다"며 반발했다.

통상 출고가가 낮아지면 이통사가 보유한 재고 제품의 수량과 깎인 출고가를 반영해 제조사가 이통사에 재고보상금을 줘야 하지만 팬택은 현재 이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최신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5가 86만원대로 출시되자 이보다 1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팬택과 3월 말부터 출고가 인하를 추진해왔으나 경쟁사가 반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가 시크릿업은 출고가 인하 이후 평소의 6∼7배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갤럭시S5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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