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딸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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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딸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21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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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 다산책방 / 408쪽 / 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최고사령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이 위대한 한 쌍의 비극 뒤에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다. 남자아이는 '알렉산드로스 헬리오스'라 불렸고 여자아이는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라 불렸다. 

클레오파트라는 사이가 소원해진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다시 사로잡기 위해 두 쌍둥이를 앞장세우고 로마와 이집트는 다시 손을 잡는다. 

그러나 로마의 정치역학이 변함에 따라 이 아이들은 격동의 운명에 휩싸이게 된다.

악티움 해전의 패전. 도시는 옥타비아누스의 로마군 손에 함락당하고 안토니우스는 자결한다. 여왕 클레오파트라 결국 죽음으로 그 뒤를 따른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궁전에서 멸망한 왕조와 신들의 몰락을 목격하며 로마의 노예돼 가혹한 시련앞에 내던져진다.

이 소설은 프랑스 정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정치가답게 복잡다단한 정세를 읽어내는 작가의 정교한 시선이 압도적이다. 고대사를 집필할 때 소설가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함정을 방대한 지식과 고증으로 뛰어넘었다.

로마와 이집트의 가장 화려한 시기를 재구성하기 위해 참조한 역사적 사료, 다채로운 언어학적 지식, 당대의 관습과 각종 고전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탈리아, 이집트, 아프리카와 중동, 발칸 반도를 넘나드는 고대 로마 제국의 방대한 지리학과 문화가 눈앞에 보듯 상세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염두에 둔 것은 주인공인 셀레네 공주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찬란한 영광과 안타까운 운명이다.

실존인물인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는 기원전 40년에 출생했고 열 살이 되던 해에 로마로 끌려간다. 이후 결국 누미디아 왕과의 정략결혼을 통해 황량하게 버려져 있던 마우레타니아를 왕국으로 일으켜 세운다.

음모와 배신으로 가득한 로마에서 셀레네를 기다리는 운명이 올해 상반기 다산책방에서 출간될 '클레오파트라의 딸 2-로마의 여인들'에서 기다리고 있다. 

여왕으로서 다시 왕국을 일구는 과정은 곧 프랑스에서 출간될 3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딸1 /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 다산책방 / 408쪽 /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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