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중고차를 신차로 판매…위본모터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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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중고차를 신차로 판매…위본모터스 또?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11일 0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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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날짜 '거짓' 알고보니 전시차…항의에 금품 무마 '상습'(?)
   
▲ 아우디 A6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아우디 공식 수입사인 위본건설의 위본모터스(대표 기세도)가 '사실상'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팔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최신'이라던 수입날짜가 거짓이었던 데다 여러 사람의 손길을 탄 매장 '전시차량'이었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비양심 영업행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논란 확대를 의식한 듯 금품으로 사건무마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위본모터스는 지난 2012년 유사사건을 일으킨 전력이 있어 잠재적 피해 소비자도 감지되고 있다. 

◆ 3개월 전 수입된 '전시차'가 새차로…

11일 제보에 따르면 직장인 신모(경기도 수원시)씨는 지난달 초 아우디 A6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분당에 위치한 위본모터스를 방문했다. 지난해 말 수입된 최신 차량이 때마침 있어 구매를 결정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 차량을 인도하러 매장을 찾은 신씨는 차대번호를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일련번호 확인 결과 수입일이 9월23일이었던 것.

업체 측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신씨가 황당했던 대목은 해당 차량이 '전시차량'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것. 중고차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신씨는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현금 100만원을 줄 테니 그냥 차를 타라'고 제안했다. 신씨는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뒤에야 신차 교환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신씨는 "수입 날짜를 속여 차를 판 것도 화가 나는데, 거짓말이 계속 보태지니 도저히 차를 인도받기 싫어졌다"며 "그 동안의 정신적∙시간적 손해도 크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의 사실관계 파악 요구에 위본모터스 관계자는 "담당 영업사원이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고 해명할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문제는 위본모터스를 통한 신씨와 같은 피해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 지난 2012년 당시 위본모터스는 아우디 A4(2.0 TFSI Quattro) 차량에 대해 수입날짜를 속여 팔다 덜미를 잡혔었다. (2012년 7월2일자 아우디 수입날짜 속여 팔다 덜미 '대망신' 참조)

신씨 외에 다른 피해 소비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이유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단 팔고 보자'식 영업행태가 낳고 있는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직접 개입은 어려워"

한 관계자는 "(아우디) 딜러사원 개개인에게 할당된 판매 차량 대수가 있다"며 "(딜러가 할당된 판매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 (딜러의) 가족명의로 일단 구입한 뒤 사후에 판매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디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직원들을 상대로 간접적 구매압박이 가해지기도 하는 등 실적에 대한 압박과 경쟁심리가 각 영업점들 사이에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아우디코리아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차를 사는 만큼, 딜러사가 '양심 영업'을 하도록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도 우리 입장에서는 '소비자'일 뿐"이라며 "구매한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지만 판매 과정에서 생긴 문제 등에는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딜러사와의 관계 개선 등 구체적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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