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빛나는 순간-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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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빛나는 순간-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1월 24일 0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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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환 지음 / 문학동네 / 380쪽 / 1만98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르네상스 시대 하면 흔히들 예술가를 떠올린다. 이들 뒤에는 피렌체를 무대로 새로운 지배질서와 세상을 꿈꾼 상인들이 있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은 피렌체의 상인 메디치 가문과 그들이 예술작품을 후원했던 특별한 목적에 주목했다.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아닌, 상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피렌체 상인들에게 남은 하나의 고민은 사후세계. 현세의 노력에 따라 사후에 안식을 얻을 수도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믿었던 상인들은 수도원 지하에 묻힌 수호성인들과 가까운 곳에 묻히길 간절히 바랐다.

재정이 부족한 수도원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교황은 수도원이나 성당에 신앙이 두터운 평신도들도 묻힐 수 있게 칙령을 내린다. 상인들은 수도원을 후원, 그들만의 기도실을 만든다.

부유한 상인들은 경쟁적으로 기도실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몄다.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부와 권세를 창조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 열광했다.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피렌체는 서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게 치장된 예술의 도시로 변하기 시작한다. 피렌체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

그 중심에 '피렌체의 국부'라고 불린 코시모 데 메디치와 피렌체를 위기에서 구해 '위대한 로렌초'라고 불린 코시모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가 이끈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은 고리대금업과 엄청난 액수의 지참금을 들고 온 배우자와의 결혼으로 황금을 축적한 메디치 가문이 기도실 후원권한을 얻어 수도원과 성당을 피렌체의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곳을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장식, 플라톤 아카데미의 인문학자들을 후원해 새로운 지배 이념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펼쳐진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피렌체를 보석으로 만든 조토와 마사초, 프라 안젤리코, 고촐리, 보티첼리, 레오나드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그림과 브루넬레스키와 도나텔로의 건축물에 담긴 시대정신도 읽을 수 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성제환 지음 / 문학동네 / 380쪽 /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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