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활활'…"유해성 알았다"
상태바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활활'…"유해성 알았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12일 08시 2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먹는 하마'부터 '듀렉스 콘돔'까지 확대…"국민대상 임상실험" 질타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옥시레킷벤키저가 수 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 사태에서 촉발된 제품 불매운동 확산기류에 긴장하고 있다.

각종 청소세제부터 섬유유연제, 습기제거제, 콘돔에 이르기까지 대상 품목도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독성실험도 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를 통해 나와 예상치 못한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다.  

◆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 확산 조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낳은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을 판매하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옥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국감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더욱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샤시 쉐커라파카 옥시 대표가 독성실험도 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판매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임상실험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옥시가 가습기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원료공급자인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주성분을 유해물질로 규정했지만 이를 묵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옥시는 가습기살균제가 유해물질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김앤장을 통해 오히려 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는 지난 4월 기준 사망 116건을 포함, 총 374건이다. 문제의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업체들은 '법대로 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피해보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고 당시 시장 1위였던 옥시레킷벤키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 보상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최근 들어서야  법적 책임과 무관하게 50억 원 규모의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피해자 및 유족 지원을 위한 법을 만드는 대신 지원금 108억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키로 확정했다. 정부가 의료비를 먼저 지원하고 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피해 접수자를 대상으로 피해조사에 착수, 현재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옥시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 '물먹는 하마' '쉐리' '듀렉스 콘돔' 등…기업 이미지 추락

구체적인 제품 명까지 명시돼 있다. 청소세제 '파워크린', 세탁세제 '옥시크린'·'오투액션'·'울라이트', 섬유유연제 '쉐리'가 포함돼있다. 습기제거제 '물먹는 하마', 방향제 '에어윅'뿐만 아니라 제모용품 '비트', 약품 '게비스콘'·'스트랩실', 콘돔 '듀렉스'도 불매운동 대상 제품이다.

당장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하지 않더라도 제품은 물론 기업 전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옥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2011년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영유아와 임산부 수십명을 숨지게 한 원인 미상 폐섬유화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진 사건이다.

문제의 제품에 사용된 살균물질 PHMG와 PGH는 피부에 닿거나 소량을 먹을 때는 독성이 적지만 흡입하면 폐가 부풀어 오르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치명적인 폐 손상을 일으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