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슬림형 담배 '에쎄'가 한국 담배 수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해외에 수출한 담배는 총 451억 개비로 전체 매출의 47.0%에 달했다.
KT&G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8.3%에서 2009년 39.8%, 2010년 43.7%, 2011년 48.2%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브랜드별로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에쎄가 전체 수출 물량 중 57.5%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수출용 브랜드 '파인'의 비중이 29.1%로 2위였고, '시마'(3.5%), '타임'(3.0%), '카니발'(1.8%)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에쎄의 비중은 2008년만 해도 24.4%에 불과했다. 2009년 30.9%, 2010년 52.9%, 2011년 46.6%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에쎄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모두 1217억 개비다.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를 304바퀴 도는 것과 맞먹고, 달과 지구 사이를 15번 왕복하는 거리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동 지역이 전체의 62.9%를 차지했고, 이어 아시아(19.6%), 독립국가연합(10.4%), 북미(4.3%), 기타(2.9%) 등 순이다.
국산 담배가 수출되는 나라는 총 40여개국에 달하며, 단일 국가별로는 러시아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KT&G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국내와 달리 슬림형 담배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에쎄가 선전하며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흡연자 비중은 줄어들지만, 중동과 러시아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쎄에 이어 '토니노 람보르기니'를 중동·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쪽으로 수출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