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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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 네이버가 앞장…향후 인터넷은 누가 플랫폼이 되느냐의 싸움
   
 

[컨슈머타임스 김경한 발행인] 인터넷이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은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대형 제조업과 전통산업만이 공정거래위원회 감시대상이고 국민들의 견제를 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처럼 파워가 이미 커진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똑같은 기준으로 독과점을 조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예외없이 견제를 과감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은 네이버가 검색시장의 압도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전통미디어 업체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중소형 유통업체들까지 비판여론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NHN 김상헌 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최근 가진 조찬 대담자리에서 김사장은 네이버의 입장과 인터넷 산업의 비전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가감없이 피력했다.

Q. 시기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불편하기는 한데 NHN은 이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독점에 대한 조사는 시장의 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고유권한이다. 이미 조사는 시작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다만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다. 원론적으로 볼때 독점은 그자체가 나쁜것이 아니라 독점에 기인한 독점화가 나쁜것으로 봐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인터넷의 기여가 매우 크다. 인터넷은 무한경쟁 시장이다. 또 기술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말하자면 동태적 시장인데 현재는 대세가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모바일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 차세대 서비스로 세계를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이 전통산업에는 위기로 볼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어떻게 인터넷에 올라타느냐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메세지를 잘 들여다 보면 정답이 있다고 본다.

Q. 최근 경제상황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 우리는 매우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고 있다. 각종 대출금 상환때문에 가계가 적자로 돌아선 중산층이 54%이고 이들의 사교육비는 지난 15년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약화는 고용없는 성장시대를 심화시키고 있다. 저축율은 19%에서 4% 아래로 떨어졌다. 출산율 최하위권 여기에다 자살이 많아지고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맥킨지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총생산에 750억 달러 이상 기여하고 있는데 전체 7%가 넘는 수치다. 제조업, 공공부문과 건설 부동산, 소매업 요식업에 이어 5위다. 앞으로 경제기여 비율은 더 커질 것이다. 인터넷이 경제의 중심으로 이미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

Q.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개별 기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평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통계적 분석을 실시한 보고서를 보면 매출 1억원당 고용직원수는 인터넷 기업이 앞선다. 예컨데 포스코와 한국전력의 매출 1억당 고용직원이 0.050 명이다. 현대차가 0.146, 다른 기업들은 이보다 더 낮다. 그런데 NHN은 0.274명이다. 앞으로 우리산업이 서비스 분야로 뻗어 나가야 하는데 인터넷에 고용의 희망이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취업을 증대시킬만한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봐야 한다.

   
 

Q. 네이버 때문에 부동산과 꽃집까지 골목상권이 고사한다고 아우성들인데 동의 하시나.

== 반대 의견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특히 소상공인이 유리하다. 저희는 현재 45만명의 소상공인들에게 소액광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만명 이상이 네이버에서 월 10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기존 체계에서 상상할수 없는 환경이다. 이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른 챤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의 소상공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폭넓은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Q. 국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인터넷 기업의 강자라고 할 수 있나.

==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인터넷 분야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진행중이다. 유명한 업체들이 다 미국에 있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4042억달러로 글로벌 1위다. 검색시장은 구글이 전세계 시장의 93%를 석권해 부동의 수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그 분야의 70%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페이스 북이 SNS회원수 10억명으로 1위, 아마존이 연간거래액 610억달러 1위다. 네이버가 국내시장에서 독점 아니냐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우리회사 시가 총액이 15조원에 불과하다. 글로벌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Q.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사용자의 인터넷 환경면에서는 세계최고다. 우선 인터넷 인프라가 독보적 선진위치를 차지한다. 출장나가보면 알지 않는가. 세계 어느나라든지 현지에서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다. 우리만큼 빠르고 다양한 서비스가 드물다. 또 스마트폰 보급이 가장 늦었는데도 사용자수에서 세계7위, 보급률 세계 2위다. 휴대전화 교체율면에서는 세계 1등이다. 이 정도면 인터넷 산업의 비전으로는 으뜸이다. 세계시장의 93%를 재패한 구글이 한국에서는 3%에도 못미치고 있다.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소비자들의 욕구와 환경이 첨단이고 독특하다. NHN은 대한민국 인터넷 대표기업이고 벤처신화의 상징이다. 이런 성공이 다른 성공을 지원하도록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한다. 인터넷 산업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본다.

Q. 최근 신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에도 부합한다고 보는가.

== 물론이다. 부동산, 웹툰, 음악, 쇼핑 등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캐낼수 있다. 풍성함과 다양함을 미덕으로 삼았던 한국식 전통 상차림처럼 인터넷에 창조가 숨어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만화는 만화방에 가서 종이책을 주로 봤다. 시장이 아주 낙후돼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웹툰이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수많은 젊은 작가들이 웹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발품이 필요없어졌고 음악을 공유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과거에 상상할수 없었던 일들이다. 창조라는 것은 지금까지 세상을 바탕으로 새로운것을 만들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인터넷 자체가 창조경제다.

   
 

Q. 인터넷 산업의 독과점 논란이 왜 나오나.

== 우선 시장의 매카니즘을 봐야 한다. 시장은 현재 기간통신사업자와 부가통신 사업자로 나눠져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는 KT, SK텔레콤, LC유플러스 등이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아 인프라를 제공한다. 부가통신사업자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이다. 이들은 전용회선 비용을 내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로 따지면 이통시장이 46조원에 3조원 이익이고 포털시장은 2조9000억 매출에 7500억 이익이다. 구글이 전세계 점유율 93%인데 네이버가 한국시장에서 70% 선이다. 결론은 말하지 않겠다. 구글 이사회 의장인 에릭 슈미츠가 한 말을 기억해 달라. "점유율은 혁신의 결과" 라고 했다.

Q.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네이버가 동반성장에 더 노력해야 하는것 아닌가.

== 인터넷 기업은 비교가 미국이다. 구글은 하는데 왜 네이버는 사회적 기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다.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네이버는 종업원 3500명에 매출 2조4000억,  이익 7000억 이다. 구글은 5만4000명이 일하고 53조원 매출에 이익만 13조원이다. 그렇다고 규모가 적으니까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없다가 아니라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네이버가 만드는 지식백과가 대표적 사례다. 백과사전이 차지하던 위치를 인터넷 시대에는 네이버 지식백과가 대신해야 된다고 봤다. 여기에 쏟은 비용이 이미 300억원을 넘어섰다. 430개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157만개의 표제어 서비스를 만들었다. 또 베트남어를 비롯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제3국 언어들을 다문화 계층 지원차원에서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컨텐츠를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어학사전, 지식 공유 네이버 캐스트, 차세대 IT 전문인력과 창업가 사관학교를 목표로 만든 NHN 넥스트 등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이것이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공유 아닌가.

Q. 인터넷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가.

== 인터넷은 무한 경쟁이고 동태적인 시장이다. 골목상권 지키기는 중소기업이 할일이다. 인터넷은 누가 플랫폼이 되느냐의 싸움이다. 골목상권이라고 포장을 하고 방어하면 스스로 고객수를 한정하는 아날로그적 시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터넷은 하나의 서비스가 순식간에 플랫폼이 될수 있는 무한경쟁 공간이다. 애플이 아이튠즈 서비스로 음악을 다운받게 해 17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1600억 매출이다. 카카오 톡은 어떤가. 처음에는 무료라고 썼지만 메시지 서비스사업에 시작한 지 몇 년만에 이미 500억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다시말해 인터넷은 그 자체가 기존 시스템을 잠식하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무한히 제공하는 새로운 도구다. 여기에서 누구나 희망을 거는 것이다. 브리태니커, 뉴욕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등 인터넷으로 진화하는 전통매체의 성공스토리는 무수하다. 인터넷의 흐름을 올라타서 성공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역할이 네이버의 할 일이고 비전이다.

◆ 김상헌 대표는?

법을 전공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판사의 길을 걸었다. 법조에 근무하면서도 IT분야를 눈여겨 봐왔다. 남들이 선망하는 판사자리를  과감하게  박차고 나온데는 축적된 이유가 있었다. 민간기업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한 것이다.  LG그룹으로 직장을 옮기고 기업의 세계로 들어갔다. 차분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인 성격은 그를 자연스럽게 인터넷 비즈니스에 몰입하게 했다. 규모가 커지고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올라선 NHN은 김사장을 CEO로 전격 영입했다. 그리고 몇년이 흘렀다. 변화하는 흐름속에서 네이버가 내실있는 강자가 되도록 더 다듬어 보겠다는것이 그의 포부다.

대담-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정리-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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