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 합리적 소비 순기능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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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려 합리적 소비 순기능 살려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7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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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이대로 괜찮나 ㊥] 암웨이 "부정적 이미지 벗고 사회 기여"
   
▲ 자료사진

일확천금을 노리는 '검은 독버섯' 불법 다단계(피라미드 판매)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서울 거여동 마천동 일대에서 합숙하며 불법 다단계영업 활동을 하던 이른바 '거마대학생'들이 사회적 논란을 부른바 있다. 2월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성행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단속의 칼을 뽑았다. 이 또한 매년 졸업∙입학시즌 이면에 숨은 청년실업이 양산한 어두운 그림자다.

다단계판매(multi level marketing)는 사실 소비자들에게 생산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중간 유통단계를 단축시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통방식이다.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도소매단계 및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물류비용과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다단계의 이 같은 취지와 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일부 피라미드업자들이 불량∙저질 제품들로 '큰 돈을 벌수 있다'는 한탕주의가 시장에 판을 치면서부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세제나 비누, 화장품 등 적지 않은 수의 생활용품들이 다단계 방식을 거쳐 구입해 집안 곳곳에 숨겨져 있다.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합리적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다단계가 일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본보는 다단계판매의 본래 취지와 왜곡된 실태, 순기능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업체별로 옥석을 가려 순기능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거마대학생' 사건에서처럼 불법 판매행위를 하는 업체와 실업난 해소, 합리적인 소비문화 조성에 일조하는 기업들을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1위 암웨이를 비롯한 다단계판매시장 상위 업체들은 부정적인 기업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와 산업에 기여하는 회사를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불법 다단계업체, 우량업체 가려 '순기능' 확대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연간 매출 2조586억원 규모의 국내 다단계판매시장에서 한국암웨이, 앤알커뮤니케이션, 하이리빙 등은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9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암웨이는 독보적인 업계 1위 업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1000억원이다.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다단계업체들이 관할 시∙도에 등록조차 하지 않았거나 자본금이 적은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지만 암웨이를 비롯한 상위업체들은 도매금으로 비난 받기 일쑤다.

특히 지난 연말 취업과 고수익을 미끼로 대학생들에게 불법 다단계영업을 시킨 '거마대학생'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된 이후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불법 다단계업체와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우량 업체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교란된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면 고용창출,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 등 순기능도 커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청년 실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단계판매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0년 기준 등록다단계판매원 수 357만4000명 중 상위 1%인 3만5000여명은 연 평균 4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암웨이의 경우 본사 직원 400여명 외에도 등록된 실질 자영업자는 30만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력 관계인 국내 업체만 100여 개 이상이다. 

다단계판매회사에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 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업체 등 간접 고용효과까지 고려하면 국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직접판매협회 관계자는 "다단계판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며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가 전체 소매시장에서 4~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00만명이 넘는 다단계판매원들 외에도 고용 유발 효과가 있다"며 "인쇄업, 여행업, 택배업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고려하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우수 기업이 생산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라고 다단계판매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 양질의 제품 저렴한 가격에…소비자 신뢰 강화

암웨이의 경우 400여종의 기업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미용기기 등의 제품은 글로벌 암웨이 유통망을 통해 세계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생활 및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샴푸, 린스를 비롯해 각종 세제와 생활용품 등을 다단계판매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서울시 마포구)씨는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다단계판매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며 "몇몇 제품은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기업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뛰어나 애용한다"고 말했다.

다단계판매의 사회적 순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교란된 시장을 바로 잡고 소비자들과 신뢰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교란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정부의 감독 및 업계 관계자들의 자정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민창기 하이리빙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수 다단계 업체들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KS마크처럼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품 품질을 일정한 기준으로 검사해 그 우수성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다단계판매 업체에도 도입했으면 한다"며 "다단계판매에 대한 왜곡된 사실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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