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닛산의 국내 시장 철수 관련 보도 이후 국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기존 닛산 고객들의 문의 관련 글이 잇따르고 있다. FT는 회사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닛산자동차가 지난 8월 한국에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3대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고작 58대를 판매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87%나 급감한 수치이다. 닛산의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 역시 판매량이 68% 줄었다.
최근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일 불매운동이 격화되며 일본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차 5개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1398대로, 1년 전보다 57% 급감했다.
이에 따라 닛산차의 철수 가능성 역시 어느때 보다 커진 상황이다.
올해 2월 들어 출시한 닛산의 인피니티 올 뉴(All-New) Qx50모델은 중형모델 가격대비 고성능 탑재 모델로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기존에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은 A/S나 사후 관리에 있어서 걱정이 크다.
일본 불매운동 실시 관련 네이버 카페 중 한 곳에는 누리꾼의 읍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차량 구입한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닛산차의 한국 철수 검토 소식에다가 딜러도 퇴사했다고 해서 3년 보증기간 A/S는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된다"며 "초기 하자 건의 및 앞으로의 유지 보수는 어쩌나"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이버 카페 '인피니티 큐매니아'에는 닛산 차 철수 소식에 "중고차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 우려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닛산은 신차 구매 고객에게 3년 동안 또는 10만km의 일반 부품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닛산 코리아가 철수하게 되면 고객은 사후관리(A/S) 등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물론 국내법인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닛산 코리아가 A/S 등을 위해 일부 직영 서비스센터의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고객들이 원활한 서비스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코리아는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창원, 전주, 원주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거점 지역을 제외한 곳의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으면 단순 부품 교체 등을 위해서 2~3시간 떨어진 센터를 찾아가야 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사설 수리 센터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을 겪을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내부 방침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추측성 보도에 따른 부분은 답변이 어렵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