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심성훈 행장 임기 '한시적 연장' 왜?…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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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심성훈 행장 임기 '한시적 연장' 왜?…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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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까지 수장 역할…혁신인사 예상한 금융권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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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정운기 부행장의 임기가 한시적으로 연장됐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케이뱅크가 혁신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심 행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3명, 사외시사 2명 등 5명의 이사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오는 23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5명의 이사 후보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심 행장과 정 부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월1일까지 연장됐다. 심 행장의 임기는 오는 9월23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성공적 마무리 등 주요 현안 과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케이뱅크 경영의 선봉에 서있는 심 행장과 정 부행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 행장의 거취를 놓고 업계에서는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지난 2017년 케이뱅크 출범 후 심 행장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고 오히려 존폐 여부를 저울질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5051억원 수준에 그쳤다. 자본비율은 3월말 대비 1.86%p 하락한 10.62%로 국내 19개 은행중 가장 낮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산됐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자본금 1조원을 확보한 후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상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계획이 틀어지자 다른 주주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이 마저도 성공하지 못해 대출 상품 판매조차 중단됐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인 혁신성 마저 갖추지 못하면서 유일한 경쟁자였던 카카오뱅크와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급기야 케이뱅크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지 몇 년만에 퇴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러한 상황의 중심에 있었던 심 행장의 연임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케이뱅크가 이들의 한시적 연임을 발표하며 주요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연임 만료까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습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위원장이 오고 재정비가 시작되면 지금의 케이뱅크를 금융당국이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며 "케이뱅크가 혁신성과 재정상황 개선을 실현할 인사 선임이 아닌 심 행장의 한시적 연임을 선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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