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강북 이사 앞두고 '내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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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강북 이사 앞두고 '내홍' 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9월 02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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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동 이전 결정에 직원들 "더 나은 곳 있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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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서울시가 강북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이 결정된 가운데 공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의견이 배제된 시의 독단적인 이전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28일 SH공사 본사 사옥을 중랑구 신내동 318 일대 신내2지구 임시주차장 용지(1만3658㎡)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SH공사와 함께 이전이 검토된 인재개발원과 서울연구원은 현재 서초구 서초동에서 강북구 수유동 영어마을캠프와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로 각각 이전이 결정됐다. 시는 향후 사업타당성 조사와 설계·공사 작업을 거쳐 3곳 모두 2024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8월 삼양동 한달살이 프로젝트 이후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배분하겠다"며 공공기관 강북 이전을 약속했었다. 이후 서울시와 산하기관, 해당 노조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북 지역 이전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서울시는 당초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에 포함된 도봉구 창동역 주차장 용지(복합환승센터 개발 예정·8370㎡)를 이전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지난 3월부터 신내동이 유력 대상지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H공사는 노조와 협의체를 구성해 신내2지구와 도봉구 창동 복합환승센터 부지를 후보로 두고 타당성을 따져봤다. 그 결과 창동이 접근성, 경제성 등에서 점수가 더 높았지만 시는 신내2지구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창동 부지에 비해 신내2지구가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이전에 따른 정책 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H공사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중랑구청과 중랑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의 요구로 중랑구 신내2지구가 최우선 후보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구에 공기업을 이전해달라고 서울시에 적극 요청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강북 이전에 대해 덮어놓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의 의견이 전혀 수용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종로구 세운4구역 이전 방안도 제시했지만 서울시는 서울 중심 지역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남·북 균형개발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현 개포동 사옥에도 1년 넘게 공실로 방치된 상가가 있을 정도로 입주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현 사옥 부지가 재개발될 경우 오히려 강남 집중개발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옥 이전 취지가 균형개발인 만큼 강북이라도 도심권인 세운4구역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공공 참여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신내2지구를 최종 대상지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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