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 MG손보, 민원 2년 연속 최다 '불명예'
상태바
2년 연속 흑자 MG손보, 민원 2년 연속 최다 '불명예'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5월 02일 08시 0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경영 정상화 분위기에 '찬물' 우려
MG손보.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진 MG손해보험이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연속 흑자와 동시에 2년 연속 최다 민원을 기록하면서다. 보험사의 민원은 소비자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고객 10만명당 환산 민원건수가 54.2건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MG손보는 2017년에도 고객 10만명당 환산 민원건수가 48.8건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한 바 있어 지난해를 포함하면 2년 연속 민원이 가장 많은 손해보험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MG손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이 승인을 받으며 경영 정상화에 탄력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의 그늘에 가려진 소비자의 빗발치는 민원은 MG손보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보험사에 있어 민원건수는 소비자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로 향후 영업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MG손보의 경우 소비자를 상대로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MG손보의 분쟁 중 소송제기 비율은 2016년 7.79%, 2017년 7.88%를 기록해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MG손보는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오히려 패소하는 비율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리 말해 원래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주지 않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MG손보가 소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전부패소 비율은 52%를 넘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전부패소율은 0%였다. MG손보가 소비자에게 무차별 소송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불안한 재무건전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104.2%로 전분기보다 17.7%포인트 개선되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하며, 금융당국은 이를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민원건수도 가장 많고, 분쟁중 소송제기 비율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민원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