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쑥쑥' 흑자전환 '깜깜'…이커머스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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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쑥쑥' 흑자전환 '깜깜'…이커머스 앞날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2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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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마존' 장밋빛 기대 vs.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지적

▲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빅3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빅3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이커머스 업계 빅3로 도약한 쿠팡, 티몬, 위메프가 올해도 투자를 지속하며 '계획된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3사 모두 지난해 매출 규모가 역대 최고수준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로 인해 손실은 오히려 가중돼 우려와 기대를 한 번에 자아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4조42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최대 매출이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률은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뛰어올랐다.

다만 영업손실은 1조97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을 위해 지난해 물류센터 커버리지 지역을 2배 늘리고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하며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한 영향이다. 로켓배송 품목 수 확대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품목은 2014년 5만8000종에서 지난해 500만종까지 급증했다.

티몬도 지난해 매출이 4972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역시 1255억원으로 7% 늘어났다.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조직 확대 및 정보통신(IT) 개발 비용 등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티비온 라이브' 등 미디어 커머스 방송을 위한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올해 하반기 론칭 예정인 C2C(소비자간) 방송 플랫폼 개발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위메프의 경우 영업손실을 390억원으로 줄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매출 역시 4294억원으로 동반 하락했다.

'닥공 경영'을 펼쳐 적자 규모가 커진 쿠팡, 티몬과는 반대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물류 비용부담이 큰 직매입 비중을 줄여 확보한 자금을 가격 낮추는데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 2곳뿐이다.

G마켓∙옥션∙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1% 성장한 9812억으로 1조 클럽 진입을 코 앞에 뒀다.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623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인터파크의 경우 매출은 5285억원으로 전년대비 46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가 감소한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SK플래닛에서 분사한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6744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1540억원)보다 56%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적자가 이어지는 것이 생소하겠지만 이커머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고객이 늘어나 현금도 꾸준히 돌고 있다"며 "쿠팡, 티몬, 위메프의 성장률만 보면 이커머스 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아마존처럼 초반에는 대규모 적자를 내더라도 인프라를 확대해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사는 올해도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도 로켓배송 물류 거점과 품목 수를 확대하고 '로켓프레시' 등에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티몬 역시 타임 마케팅을 이어가고 지난해 투자를 마친 미디어 커머스를 발전시켜 내실을 닦아나갈 방침이다. 적자 규모를 계속 줄여 내년께 월 단위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위메프는 올해도 직매입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수수료 기반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사업 부문을 확장하겠다고 시사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여력을 가진 업체들이다 보니 시행착오는 덜 할 수 있지만 다른 업체들도 이미 투자를 많이 진행해왔고 그 만큼 노하우도 갖고 있다"며 "플레이어가 많아지는 것은 오히려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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