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릭 런칭 한 달째…이마트 화장품 놀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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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릭 런칭 한 달째…이마트 화장품 놀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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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겨냥했지만 SNS는 '무반응'…업계선 "메리트 없어"
스톤브릭 홍대점 전경.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이마트의 조립형 색조 코스메틱 브랜드 '스톤브릭'이 런칭 한 달 차를 맞았다. 출시 초반 이마트의 인지도로 스톤브릭의 시장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런칭과 동시에 20대초반의 소비자들과 외국인 방문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 방문객들 중에서는 일본인 방문객들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기존 목표치의 2.7배 이상을 기록했고 일일 방문객은 평일 기준 400여명, 주말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톤브릭은 인천공항면세점 화장품 편집샵에 입점했고 이마트는 빠른 시일내 2~3곳의 타 채널 매장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마트는 다양한 색상과 독특한 컨셉트가 20대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톤브릭이 흥행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발색과 제형의 컬러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색조 립스틱 8종이 대표적인 제품이고 상위 매출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판로를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도전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패키지, 컬러, 품질 등 여러 면에서 소비자들이 스톤브릭을 선택할 수 있는 메리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조립완구 레고를 연상시키는 '사각 모듈형' 디자인 보다 작고 간편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선보인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고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또한 장난감 같은 패키지는 이미 오래전에 외면당했고 독특함만을 추구하기엔 실용성도 동시에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다.

스톤브릭이 내세우는 강점중 하나인 섞어서 사용하는 조합용 컬러들의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조합된 예쁜 컬러'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려운 컨셉트라는 것이다.

색조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였던 '아멜리'에서도 런칭 초반 조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컬러의 아이섀도우를 출시하며 독특함을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해를 거듭하며 리뉴얼과 단종을 거듭하던 아멜리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아멜리의 폐업을 지켜보던 소비자들은 당초 처음 선보였던 컬러들의 난해함이 발목을 잡았고 리뉴얼을 거치며 이렇다 할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결과라고 꼬집었다.

타 채널에서 만나게 될 스톤브릭은 입점 개수 제한 등으로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오프라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게 식어가는 모양새다.

스톤브릭은 런칭 초반 독특한 패키지와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마트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에 빠르게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광고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런칭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SNS 유튜브에 리뷰, 언박싱, 하울 영상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함께 할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먼저 얻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초반 기선제압에 집중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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