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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고객 이탈 가속화…대출 리스크 확대 ‘악순환’

영업 불황에 대출 확대…커지는 신용위험도 관리 강화해야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2월 19일 오전 8시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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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험업계가 경기 불황 속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본업인 보험에서는 고객 이탈이 빨라지고 있는데 대출 규모는 커지고 있다. 영업이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대출을 통해 자산을 굴리는 구조인데 이에 따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생보사가 내준 해약 환급금은 전년 동기(20조1324억원) 대비 18% 늘어난 23조6767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을 포함한 작년 연간 해약 환급금은 2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연간 해약 환급금은 22조108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12월 한 달치를 빼고도 이미 그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손해보험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은 지난해 1~10월 9조7483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7571억원) 대비 11.3% 늘었다. 11~12월을 포함하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신계약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1~11월 생보사의 신계약 금액은 268조945억원으로 전년 동기(288조8348억원) 대비 7.2%(20조7403억원) 줄었다.

이처럼 보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그동안 쌓아둔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자산운용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대출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보험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생·손보사의 운용자산 중 대출의 비중은 21.9%, 31.9%로 3년 전보다 각각 2.6%포인트, 3.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보험사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1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2000억원(5.5%)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 불황형 상품인 보험 약관대출(계약대출) 잔액은 61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보험사들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약관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계대출 억제에 힘쓰자 보험사들은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약관대출의 경우 해지환급금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만큼 보험사 자산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대출을 늘린 보험사들은 약관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의 신용위험계수가 상향됐다. 전체 신용위험액에서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2년간 생보사는 7.42%포인트, 손보사는 5.90%포인트씩 올랐다.

기업대출 중 신용대출 비율이 높은 보험사들은 거래기업의 상황을 한층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대폭 확대한 보험사들 가운데 4개사는 신용대출 비중이 20%를 넘어선다”며 “신용대출은 경기 변동과 관련성이 큰 만큼 거래기업의 사업 현황과 실적, 신용등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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