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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나카노 노부코/동양북스/1만2500원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19일 오후 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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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학교든 직장이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차별과 괴롭힘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도덕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타인을 괴롭히는 것인지,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 나카노 노부코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인물을 과학적 시점으로 해독하는 솜씨로 정평이 나 있는 뇌 과학자이자 의학박사다. 저자는 학교, 직장, 집단에서 반복되는 차별과 집단 괴롭힘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말 개인의 도덕성 결여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그 인간의 본성과 집단 괴롭힘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기 위해 과학적 잣대를 들이밀며 면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인간이 종(種)으로 존속하기 위해서 차별과 괴롭힘 같은 사회적 배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타인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소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가해자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절대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 즉 강자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 공통점이다. 반면 상대적 약자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공격하고 짓밟는다. 즉, 가해자들은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쯤에서 이 책의 결론을 말하자면 차별과 혐오에 있어 도덕성은 관계없다. 뇌 과학자답게 저자는 개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라 뇌 속 호르몬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차별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아주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좌절하긴 이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왕따 문제. 어른들의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혐오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뇌 과학으로 풀어간다.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에 횡행하는 차별, 괴롭힘, 갑질,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책장을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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