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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장사 잘 되니 리콜은 안면몰수?

18개월 내 리콜 이행율 85% 달성 약속 못 지켜…“리콜 거부하는 소비자 때문” 책임전가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10일 오전 7시 51분
▲ 아우디·폭스바겐 엠블럼.
▲ 아우디·폭스바겐 엠블럼.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이 2년여 간의 국내 영업 공백을 깨고 지난 4월부터 국내 영업을 재개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자동차 판매에 열을 올리느라 국내 영업 중단을 불러일으킨 ‘디젤게이트’의 후속 조치로 시행 중인 결함 차량 리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양사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0월까지 국내에서 자동차 2만3555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1만2294대, 아우디는 1만1261대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0월 그룹 단위 판매실적을 비교할 경우 벤츠코리아(5만7117대), BMW그룹코리아(5만3176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토요타, 렉서스 실적을 합한 한국토요타자동차 실적(2만3138대)보다도 앞서 있다.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두그룹과의 격차는 더 좁혀진다. 

이 같은 판매량 회복은 전략적으로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차를 잇따라 내놓은 선택이 국내 시장상황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아우디는 A6, A4, A3 등을 선보였고 폭스바겐도 티구안, 파사트에 이어 아테온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판매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불구하고 A6(5194대)와 티구안(4446대)이 지난달 기준 올해 톱10 베스트셀링카 명단에 각각 7위, 9위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이 같은 승승장구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아우디의 경우 딜러사에서 인기차종 A6 35 TDI를 400만원 수준의 높은 할인폭으로 판매해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아우디 자동차금융업체 아우디파이낸스에서는 지난 5월 영업 개시와 함께 A6 전 트림에 1230만원의 파격적인 할인가를 적용했다. 기본 트림(35 TDI)의 시작가 6170만원에서 할인가가 적용되면 4940만원으로 동급 국산차 제네시스 G80의 2.2 디젤 엔진 기본 트림(럭셔리) 시작가 5183만원보다도 243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디젤 게이트 후속조치에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모양새로 구설에 올랐다.

환경부는 작년 1월 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차량 12만5515대 중 티구안 2만7010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한 뒤 향후 18개월 간 리콜 이행율 85.0%을 달성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18개월 째인 올해 6월 기준 이행율은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기준 이행률도 70%에 머무르고 있다. 

환경부가 작년 8월(2차)과 올해 3월(3차) 각각 리콜 계획을 승인한 9개 차종 8만2290대, 3개 차종 1만6215대의 리콜 이행율 또한 저조하다. 지난 3일 기준 각각 64%, 58% 수준에 불과하다. 2~3차 차수별로 리콜 이행 18개월째가 되는 시점은 각각 내년 2월, 8월이다.

심지어 아우디·폭스바겐은 저조한 리콜 이행율의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실제 리콜에 반발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1차 리콜 계획 대상인 티구안 고객 중 610명은 작년 2월 환경부의 리콜 계획 승인에 반발해 환경부를 상대로 리콜 계획 승인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바겐 리콜 계획에 따르면 배기가스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20~30%밖에 산화하지 않는데도 환경부가 계획을 받아들여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피해를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게 반발의 이유였다. 이들은 리콜 참여도 거부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이 리콜 이행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도 어렵다.

환경부에 따르면 리콜을 거부하고 있는 티구안 고객은 5400명으로 많아야 전체의 20% 수준이다. 이들이 모두 리콜 실시를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고객들이 리콜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리콜 승인 이후 2년 가까이 지난 현 시점에는 나머지 80% 중 대부분 차량에서 리콜이 이뤄졌어야 한다. 

환경부 요구치는 최소 기준이지 그것만 달성하면 책임을 면해주는 면죄부 개념은 아니다. 거부고객을 제외한 남은 차량 2700대에서 아직도 리콜이 이행되지 않은 점은 아우디·폭스바겐에서 오롯이 책임져야할 몫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아우디·폭스바겐은 현재 리콜을 거부하는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리콜 계획의 타당성에 대해 고객들에게 적극 설득하거나 임의개조(튜닝)를 실시한 고객에게 튜닝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등 리콜 실시를 유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은 현재 사실상 손을 놓은 채 리콜 거부 고객들에게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그간 해온대로 대상 고객이 리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 관계자는 “리콜을 유도하기 위해 대상 고객들에게 차량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교통비 제공, 콜센터 운영 등 편의를 도모해왔다”며 “이행율 제고에 소송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변하는 상황에 맞춰 (리콜 이행율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리콜을 거부하는 상황에 기대 이행율에 대해 변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 출시한 차량에 대한 시장 호응을 토대로 배짱을 부릴게 아니라 소비자 신뢰 회복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징벌적 배상제가 없는 등 제도적 측면에서 소비자보다 업체에 유리하다”며 “이로 인해 아우디·폭스바겐이 리콜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폭스바겐은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결함 리콜에 따른 수리 내역과 별개로 배상을 충분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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