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혹독한 상장 신고식…무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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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혹독한 상장 신고식…무비유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26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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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일본 노선서 태풍∙지진 등 악재에 발등 찍혀…지역거점 항공사 메리트도 상실
▲ 티웨이항공 항공기.
▲ 티웨이항공 항공기.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티웨이항공이 회사 설립 10년 만인 올해 8월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같은 시기 초라한 경영실적을 기록해 김이 빠졌다. 저실적에는 자연재해, 유가 등 악재가 겹쳤지만 외생변수에 대한 티웨이항공의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티웨이항공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56억3200만원 대비 52.5%나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점은 지난 분기 저조한 실적을 더욱 부각시킨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03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463억1400만원) 대비 30.2% 증가했다. 3분기 하락분을 1~2분기 상승분으로 만회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실적이 반토막 난 이유로 대구국제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집중 공략한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 점이 꼽힌다.

일본에서는 하계 성수기인 8월 말 두 태풍 솔릭, 시마론이 북상한데 이어 9월 초 홋카이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달 중순에는 제21호 태풍 제비의 영향권에 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잇따른 자연재해에 대응해 항공편을 결항시키거나 타 항공사 대체편 이용을 안내했다. 지속된 자연재해를 우려해 여행 일정을 취소하려는 고객에게는 수수료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주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이 온라인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한 결항이나 대체편 운항이 이뤄진 항공 편수는 200편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이 과정에서 사업상 외생변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비교적 가깝고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본 노선에 대한 사업상 의존도도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전체 매출 중 일본 노선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이 하루 운항하는 최대 일본 노선 운항편 수는 27개에 달한다. 

현재 정홍근 대표이사를 비롯한 티웨이항공 경영진 중 항공 실무 관련 보직 임원 대다수가 대한항공을 거쳐 2010년대 초중반부터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2015년 메르스, 작년 일본 대지진 및 중국 사드 사태 등 그간 악재를 겪었다. 그럼에도 외생변수에 대한 면역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국내선 시장에서도 대구발 노선에 편승한 가운데 항공사 간 치열해진 경쟁 양상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공사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3분기 국내선 여객실적은 올해 3분기 45만34명으로 작년 75만3261명에 비해 40.2%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대구발 노선 점유율이 높은 점을 강점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티웨이항공의 제주-대구 노선 여객 수는 16만4087명으로 2위인 제주항공의 실적(8만1183명)보다 2배 많다. 하지만 대구공항 실적을 제외할 경우 티웨이항공의 전년대비 올해 3분기 국내선 실적 감소폭은 50.9%로 악화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핵심 이유는 가장 주력한 일본 노선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라며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지방공항 취항에 주력함에 따라 노선 점유율 손실을 입어 지역공항 거점 항공사로서 메리트가 축소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티웨이항공은 기단 및 노선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기를 이달 2대, 12월 1대 등 올해 남은 기간 3대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기종을 포함 30대까지 기단을 확대하고 이 중 중장거리 노선용 항공기 B737-8을 도입해 신규 국제 노선을 발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향후 적극적인 노선 확대 및 설비투자를 이어가며 철저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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