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정부 제재에 성장세 꺾여…3분기 영업익 전년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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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정부 제재에 성장세 꺾여…3분기 영업익 전년비 18.4%↓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4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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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목표 달성은 가늘할 듯…정부 제재 조기해소가 성장세 유지 관건
▲ 진에어가 항공관련법 위반으로 정부의 제재를 받은데 영향을 받아 저조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 진에어가 항공관련법 위반으로 정부 제재를 받아 저조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진에어가 외국인 임원 불법 등재로 면허취소 위기를 겨우 면했지만 대신 가해진 정부 제재에 신음하고 있다. 부진했던 3분기를 시작으로 제재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동기(314억원) 대비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325억원)에 비해 18.5% 증가했다.

진에어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여객 수요 증가, 고유가 기조 등을 꼽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하계 휴가철 및 추석 연휴 등 여객 성수기가 이어져 매출액이 늘었다"면서도 "고유가 기조로 유류비 지출이 증가하고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운항 차질이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항공관련법 위반에 따른 정부 제재로 사업 확대가 제한된 점이 실적 확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8월 17일 국토부로부터 외국인 임원 등재에 따른 항공법 위반 사실이 인정됨에 따라 현재 △신규 항공기 등록 △신규 노선 취항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을 제한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하반기 중·단거리용 항공기 B737-800 1대와 대형기 B777-200ER 2대 등 3대를 도입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들을 기재별로 국내선 및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진에어는 지난 6월 25일 B737-800 1대를 도입한 이후 항공기 대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다른 경쟁 LCC들은 잇따라 기재를 투입해 항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7~8월 두 달에 걸쳐 보잉사의 중단거리용 여객기 B737-800 2대를 구매해 국제선 노선에 투입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19일 B737-800 1대를 도입한데 이어 연말까지 같은 기종 3대를 추가 도입해 국내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연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연내 50개 노선 이상 취항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진에어는 지난 1월 이날 인천-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노선을 신규 취항한 후로는 신규 취항 노선이 전무하다. 현재 진에어의 취항 노선은 이날 기준 국제선 27개, 국내선 4개 등 총 31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업 계획은 항공기 도입, 노선 취항 등 전략을 포함해 최소한 1년 단위의 관점에서 수립된다"며 "진에어는 이번 정부 제재로 인해 연간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에어의 실적 개선 관건으로 제재 해소가 꼽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충실히 이행해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진에어 위법 행위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국토부의 제도 강화 기조가 강해 진에어의 제재 해제 시점을 예상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진에어는 빠른 정부 제재 해소를 위해 각 추진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 역량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진에어는 유가, 자연 재해 등으로 영업실적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선호도 높은 노선에 대한 공급을 증대하는 등 노력을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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