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내실경영으로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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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내실경영으로 고삐 죈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07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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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비용절감 자체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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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후순위채 발행과 인력 감축을 추진하며 자본확충과 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말까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장 일반적인 10년 만기에 5년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형태가 유력하다. 최근 국내 증권사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미래에셋생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첫 채권으로 IFRS17 시행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후순위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난 6월말 기준 206.74%인 지급여력(RBC)비율을 약 20%포인트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IFRS17 하에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영구채나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도입시점을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만약 유예가 되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기조라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체적인 비용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19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말일부로 110여명을 퇴사 처리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이 커진 가운데 인건비까지 늘면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 8월말 기준 1220명으로 작년 말보다 196명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월 PCA생명과 합병하면서 임직원 수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약 1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희망퇴직자들에게 30~40개월분 월급을 지급함과 동시에 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력 감축과 자본확충을 통해 IFRS17 도입을 앞두고 한층 견고한 영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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