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화장품 '연작'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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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화장품 '연작'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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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후 저격할 전략 부재…한방과 자연주의 브랜드 정체성 설득 부족
연작 제품 비주얼_가로형.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직접 브랜딩한 한방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연작' 출시가 임박했다. 기존의 한방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눈에 띄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부 매출은 2015년 1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2016년 321억원, 2017년 627억원을 기록하며 상승했다.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비디비치는 지난해 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달성 목표치는 1000억원이다.

화장품 사업의 재미를 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 출시와 함께 올해 화장품 사업으로만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연이 만든 작품'을 뜻하는 연작은 한방을 원료로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끈적임, 세련되지 않은 용기 디자인, 한방 특유의 향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 한방 원료의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이탈리아 기업 인터코스그룹의 유럽 소재 연구소인 비타랩(Vitalab)과 기술제휴를 맺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전 제품을 생산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선출시하고 추후 면세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방 화장품 시장은 면세점 매출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성분과 뛰어난 품질로 젊은 세대까지 열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작에 3년 동안 공을 들였지만 국내 한방 화장품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를 위협할 만큼 제품의 차별점이나 눈에 띄는 마케팅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현재 설화수와 후는 한방을 주원료로 프리미엄급 화장품을 선보이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요 소비층인 40~60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0대부터 30대까지 비교적 연령층이 낮은 세대를 겨냥한 한방브랜드 한율과 수려한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요 타깃층인 50대부터 젊은 10대까지 공략할 수 있는 한방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타사들은 일찌감치 경쟁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들의 양강구도를 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속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정 총괄사장이 콘셉트를 잡고 직접 브랜딩에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여기에 유통을 담당할 신세계백화점과 제조를 담당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계가 면세점까지 유통망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설화수와 후의 투톱체제를 위협할 만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설화수와 후는 백화점, 면세점 등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방문판매라는 유통망으로 형성된 소비자층이 적잖이 탄탄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한방화장품 주요 소비층이 아닌 10~20대가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채널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제품용기 디자인, 사용감 등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기 어렵고 한방과 자연주의라는 브랜드의 정체성도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설화수와 후의 아성에 도전할 한방 화장품 브랜드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작의 흥행 여부는 한방화장품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제품과 마케팅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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