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3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808억원까지 성장했다. 이들은 오는 2020년 1조4000억원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남성 화장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9월1일 한국 시장에 첫 남성 화장품 라인 '보이 드 샤넬'을 런칭했다.
이전에도 남성 화장품을 판매해왔지만 향수, 스킨케어 등에만 국한됐지만 이번에 런칭한 보이 드 샤넬에서는 파운데이션, 아이브로우 등 메이크업 라인을 모두 갖춰 출시한 점이 눈에 띈다.
패션기업 LF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헤지스 맨의 남성 스킨케어 라인 '룰 429'를 출시했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LF 관계자는 "최근 남성 소비자들이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런칭했고 향후 메이크업 라인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화장품 브랜드들은 아직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으로 선뜻 제품 출시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남성 소비자들의 화장품 시장에 대한 니즈(needs)가 공개적이지 않은 편이다. 또한 업체들은 최근까지도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활발하지 않았다는 점과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특히 낮았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눈치보고 있는 브랜드들 또한 향후 남성 소비자들의 화장품 수요가 확장될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또한 화장품 시장 포화 상태로 실적 부진에 빠진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남성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이 상당할 만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브랜드들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출시했던 것처럼 남성화장품도 완벽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출시해서 남성들의 선택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