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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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종말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10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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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미팅이 생겨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시간도 보내고 정신도 차릴 겸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흥미로운 안내판을 만날 수 있었다. "본 매장에서는 더 이상 현금을 받지 않는다" 는 안내문 이었다. 신용카드나 커피숍전용 기프트카드 현금 충전 방식으로 현금없이 얼마든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용카드 뿐 아니라 SNS 결재도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일반적인 플라스틱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바야흐로 현금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여름 업무와 휴가 겸 한달 간 북유럽 3개 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 체류하였다. 이 지역은 세계 어느 곳보다 신용카드 결재 비율이 높다. 현금 없이 비교적 긴 체류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현금만 받는 곳은 거의 찾을 수 없었고 오히려 카드만 받는 곳은 상당히 많았다. 길거리 노점상 조차도 휴대용 무선 카드 단말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현금의 종말은 이제 보편화된 현상으로 보인다. 현금이 사라지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금의 종말은 AI와 로봇이 구현하는 노동의 종말을 훨씬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현금 결재를 하지 않으면 결재시스템의 자동화가 용이해진다. 현금을 받는 기계는 거스름돈 시스템 및 현금 보관 장치가 있어야 하기에 자동 수납이 상당히 복잡하다. 그러나 카드만 받는 단말기는 핸드폰 만한 크기면 얼마든지 구현이 가능하다.

대형마트나 각종 자판기에서 카드 전용 기계를 설치하고 점원을 두지 않는 경우는 매우 흔한 장면이다. 주차 시스템도 현금을 받지 않는 카드 단말 기계를 각 주차 구역마다 설치해 놓고 있었다.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기계로 주문을 받는 점포는 전체 점포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현금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창구 업무도 줄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과 더불어 현금의 종말은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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