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 ③ 신한카드, 카드론 취급액 높아 '고심'…새 수익원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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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 ③ 신한카드, 카드론 취급액 높아 '고심'…새 수익원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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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확보 위해 해외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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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 전환되고,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LG카드 사태가 거론되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 절감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카드사들에 닥친 현실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현금대출(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액은 5조942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966억원) 대비 8.1%(446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2조37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16억원) 대비 21.24% 늘었다. 이는 업계 전체 규모액(10조6404억 원)의 22.4%를 차지한다.

신한카드가 현금대출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3월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7%로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NPL비율은 1.14%, NPL커버리지 비율은 376%를 기록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3.2%(잠정)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과도한 현금대출이 향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 가계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아 이자 상황부담이 커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카드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카드론 증가율을 7% 수준으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대출 규모 축소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7월부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에 대한 이자 할인 마케팅도 줄이라는 의견을 카드사들에 전달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등을 앞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출혈 경쟁은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 신한카드는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 100%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업계 4위 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PVFC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신한카드는 글로벌 IT기업인 우버(Uber)와 디지털 플랫폼 연계, 마케팅 역량 공유, 신사업 발굴 협력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생태계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신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다국적 지불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계정 생성과 카드 등록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간편 등록 서비스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페이팔을 통해 해외결제 점유율, 결제 규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업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라면세점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신라면세점이 출시한 모바일 앱 '신라면세점 더 심플'(이하 더 심플) 결제 서비스를 단독으로 제공한다. 신한카드 이외에 다른 결제수단을 쓸 수 없어 카드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서비스 제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호텔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과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결 마케팅을 진행한다.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200여개국 66만개 이상의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호텔예약 사이트로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익스피디아(Expedia)의 자회사다.

신한카드는 올해 위메프, GS리테일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제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증가율을 7% 수준으로 관리하라는 당국의 기준에 맞춰 상반기 증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증가폭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현금대출 이외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한 씨앗도 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아직 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불황인 업계환경에서 현금대출을 통해 수익 선방이 이뤄졌지만 당국의 압박과 향후 불안한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새 수익원에서 결실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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