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1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 째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책임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숨죽여온 친박계가 지방선거 참패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까지 요구했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김 대행도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선거참패에 책임이 있다"며 김 대행의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며 김성태 지키기에 나서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했다.
또한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의 메모를 문제 삼았다.
당시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친박계를 자극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도 "김 대행이 박성중 의원의 메모가 적힌 자리에서 제재하거나 조정하는 역할도 못하고 방관하고 조장했다"며 "김 대행과 박성중 의원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김 대행은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어떤 계파 간 갈등이나 계파 간 목소리를 통해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