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A양 아버지의 친구 B씨를 이번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성복 전남지방경찰청장은 "A양과 만나기로 했던 B씨의 행적을 수사한 결과 상당한 의도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실종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A양을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마주친 뒤 아르바이트를 알선해주겠다고 접근했다. 그러면서 A양이 가족들에게는 제안 사실을 알리지 않도록 함구시켰다.
B씨는 실종 당일인 16일 오후 3시 30분께 A양을 자가 승용차에 탑승시킨 뒤 도암면 지석마을로 들어간 후 2시간 가량 지나 다시 강진읍 자택으로 귀가했다. 마을을 다녀오는 동안 휴대전화는 본인이 운영한 가게에 뒀고 차량 블랙박스는 꺼놓았다. 귀가한 뒤 B씨는 타고 온 차량을 세차하고 의류로 추정되는 물품을 불태웠다.
B씨는 실종일 밤 A양의 어머니가 딸을 찾아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누를 때도 가족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결국 가족들이 문을 열어주러 나가는 동안 B씨는 자택 뒷문을 통해 도망쳤다.
이후 A양 어머니의 신고로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B씨 시신 부검 결과 외부에서 무력을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B씨를 용의자로 간주하고 그의 주거지와 가게, 차량 등을 수색하고 차량 내 유류품에 대한 정밀감식도 의뢰했다.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도암면 일대도 집중 수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