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외시장 거듭된 적자…그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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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해외시장 거듭된 적자…그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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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차원 계열사 시너지 곧 발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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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한카드(사장 임영진)가 해외시장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해외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에 301억원의 적자를 내며 신한·KB국민·비씨·롯데·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3년 동안의 누적적자가 471억원에 달한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현지 공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지난해 1억9400만원의 순손실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해외시장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오히려 해외사업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 100%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업계 4위 기업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PVFC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신한카드는 글로벌 IT기업인 우버(Uber)와 디지털 플랫폼 연계, 마케팅 역량 공유, 신사업 발굴 협력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생태계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신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여파로 국내 여건이 좋지 않아 카드사의 해외진출은 새먹거리 창출을 위해 필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익성 악화로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수익 창출에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긴 호흡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해외시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한금융 차원의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 확대를 기틀로 삼아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올 3월말 현재 해외점포가 총 20개국 179개 네트워크에 달한다. 그룹 전체 글로벌 순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2017년 글로벌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8.3% 늘어난 20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76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카드가 글로벌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판단, 신한카드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해 PVFC와 관련한 사업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협업을 통해 전체적인 시너지가 곧 발휘될 것"이라며 "신한카드의 인도파이낸스도 지난해 적자폭이 컸지만 인프라 구축비용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당부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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