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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하이, 빅스비” 한 마디면 귀차니스트도 괜찮아

박준응 기자/김종효 기자 pje@cstimes.com/phenomdark@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6월 05일 오후 4시 48분


[기획∙촬영 박준응 기자/영상 편집 김종효 기자]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영화 속에서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일단 “자비스~”를 외친다. 그러면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의 상태를 알아서 체크해주고 수트도 입혀준다. 행선지도 설정해주고 작업할 땐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구현하고 있는 스마트홈에 대한 얘기다.

◆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빅스비

“하이, 빅스비. 나 더워”, “하이, 빅스비. 이거 어떻게 빨면 돼?”

삼성전자가 그리는 세상에선 빅스비만 하루 종일 찾아도 에어컨이 켜졌다 꺼지고 습도나 온도도 평소 사용하던 환경으로 알아서 조절된다. 일일이 낮출 온도를 얘기해주거나 희망온도를 설정하지 않아도 주변 환경에 맞춰 적합한 온도를 찾아준다. 사용자가 전기세를 걱정할 때는 전기세 계산도 대신 해준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꺼내려고 냉장고 앞에 서면 오늘의 일정을 알려준다. 가족 구성원별로 목소리를 기억해두기 때문에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없다. 마트에서도 집 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들어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냉장실에 넣어둔 야채의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빅스비가 빨리 먹으라고 재촉도 해준다. 

일일이 옷 안쪽의 세탁방법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그냥 빅스비한테 물으면 알려준다. 옷감이나 더러워진 정보를 알려주면 적합한 코스와 세탁시간을 설정해준다. 그간 세탁기 장식인 줄 알았던 각종 세탁모드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드디어 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탁시간과 모드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딱 맞춰 세탁을 끝내는 것도 가능하다. 세탁기를 돌렸다가 예상외로 일정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르던 것도 곧 추억이 될 것 같다. 응답하라 2017년. 

집에 들어서면 불이 켜지고 잠자리에 누우면 불이 꺼진다. 귀차니스트들이 바라 마지않던 세상이다. 그 세상으로 가는 키워드는 간단하다. “하이, 빅스비” 한 마디면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일 비서가 깨어난다. 

◆ 스스로 학습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간다

예전에는 “온도 몇 도 낮춰줘” “급속 모드로 세탁기 돌려줘” 등 정해놓은 구체적인 명령어를 통해서만 빅스비와 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빅스비는 발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고객의 가전제품 사용패턴을 학습해 개별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해답을 찾아가는 단계까지 성장시켰다.

예를 들어 무풍 에어컨의 경우 탑재된 빅스비는 24시간 내내 사용환경과 실외환경을 모니터링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주로 설정하는 온도 등 생활환경을 학습한다. 사용자가 AI 버튼을 누르면 학습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나 더워” 한 마디면 빅스비가 늘 맞춰놓던 온도로 에어컨을 가동해준다. 

예전엔 제품이 고장 나면 수리기사를 불러야 할지 인터넷을 뒤져볼지 고민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다. 빅스비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나 해결방법을 모바일 앱이나 상담사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똑똑해진 빅스비에게도 '불가능'은 있다

하지만 빅스비도 만능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많은 가전제품들에 빅스비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이미 빅스비가 탑재돼 있던 냉장고 ‘패밀리허브’, 프리미엄 QLED TV 등에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플렉스 워시, 무풍 에어컨 등 기존에 적용되지 않았던 일부 가전제품들에 추가로 빅스비를 탑재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제품에 탑재된 건 아니다. 소형 가전 등 현 단계에서는 적용이 불가능한 가전제품도 아직 존재한다. 

탑재된 대부분의 제품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인공지능 비서를 집에 들이려면 많은 비용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비스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아이언맨 수준의 재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넓은 아파트를 삼성전자표 프리미엄 가전으로 채울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인공지능 성능 자체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정보가 저장된 클라우드를 거쳐야 해 실시간 대화는 불가능하다. 말귀를 알아듣고 답을 내놓기까지 1~2초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은 필요하다. 

집 안에서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놀거나 옆집에서 공사라도 하는 날에는 먹통이 된 빅스비를 만날 수 있다. 일정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하이, 빅스비”를 여러 차례 외쳐도 음성인식이 잘 안된다. 앞으로는 개선되겠지만 지금은 60dB(데시벨)이 한계다. 

위급상황이나 평소 패턴과 다른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부족하다. 다시 무풍 에어컨을 예로 들면 감기에 걸린 날에도 빅스비는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평소와 비슷한 온도를 맞춰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용 패턴이 들쑥날쑥한 사용자는 빅스비에게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학습의 결과에 대한 신뢰성엔 아직 의문부호가 달린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모두 100점을 맞을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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