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아침식사로 다수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음식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60대 주민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께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동취사장에서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식사 전에 미리 고등어탕 맛을 본 주민 B씨가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A씨 범행이 드러났고 결국 A씨는 22일 오후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마을 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약을 살해도구로 쓴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농약 범죄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 사건은 발생 장소가 마을공용시설이고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탔으며 평소 알고 지낸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란 점 등이 흡사하다.
2016년 3월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른 채 소주를 나눠마시고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당시 유력한 피의자인 한 주민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사건에 사용한 것과 같은 성분의 고독성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앞서 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서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마을 주민 박모(85)씨는 화투놀이를 하다가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