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날 서비스들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CT 업계는 5G가 도입되더라도 전에 없던 것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등 새 시대가 당장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콘텐츠 개발이 부진한 점도 있지만 신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거나 전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도 현재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신 기존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키는데 일단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생태계를 확보하는 동시에 5G가 실현시킬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골프경기 중계 모바일 앱 'U플러스(+) 골프'를 출시했다. 앱 개발을 담당한 박종욱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상무)에게 신규 서비스와 5G 시대를 앞둔 현재 사업 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LG유플러스가 스포츠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5G 시대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BM)과 관련해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왔습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만 LG유플러스는 야구, 골프 등 스포츠가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5G 서비스가 개시되면 가장 뜰 영역이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스포츠일 것입니다. 글로벌 추세도 마찬가지입니다.
Q. 이번 신규 서비스의 공략 대상은 누구인가요.
== LG유플러스 고객입니다. 이번 스포츠 콘텐츠는 타 통신사 고객들에게 개방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지난달 전면 개편한 U+프로야구는 LG유플러스 고객들에 대한 선물입니다. 이번 U+골프는 선물 2탄입니다. 출시한 콘텐츠들의 반응이 좋으면 서비스의 양적·질적 업그레이드를 도모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야구, 골프를 비롯해 무제한 요금제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입니다.
Q. 골프는 마니아들만의 종목 아닌가요.
== 골프는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중 62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연간 누적 골프장 내장객도 3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4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콘텐츠가 현재 없습니다. 장시간 시청할 수 있는 U+골프는 골프팬들에게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Q. 많은 비용이 서비스에 투입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 골프앱을 아이디어로 내놓았을 때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내부적으로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 없지만 SBS골프와 협업하면서도 비용이 상당액 투자되긴 했습니다.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사이즈가 한정된 데 비해 골프장은 무척 넓습니다. 우리는 원활한 대회 영상 생중계를 위해 골프장 전체에 망을 구축했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앞서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에 맞춘 콘텐츠로서 고객들에게 충분히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신규 콘텐츠를 5G 서비스와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 5G의 특성으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를 더욱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게 즐기도록 해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봅니다. 5G가 상용화되면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 채널 수를 늘리거나 화질을 향상시키는 등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현재 LTE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5G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선 체험해볼 수 있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데이터 제한을 풀면서 가치를 늘려나가고자 합니다. 서비스를 통해 돈을 얼마나 벌겠다고 하기보다는 넉넉한 콘텐츠들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같은 차별화 서비스를 많이 내놓고 사람들이 'LG유플러스에 가입하는 것이 특혜'라고 생각하게 해 고객으로 유인하려는 전략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Q. 향후 어떤 서비스를 계획 중이신가요.
== U+골프에 이은 후속 서비스를 오는 가을 쯤 내놓는 것을 고민 중입니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단발성으로 끝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U+프로야구, U+골프에 이어 경쟁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5G 특징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앞서 출시한 스포츠 앱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진화양상을 검토하는 등 방안이 있습니다.
◆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1988년 LG증권에 입사하면서 LG그룹에 몸담았다. LG 경영관리팀과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전략기획팀장, LG유플러스 강남·동부영업담당, 4G사업추진단 4G전략담당, 전략조정실 전략기획담당, 플랫폼서비스부문장 등 요직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