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시장 침체 속 뜨는 키워드 '경차급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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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시장 침체 속 뜨는 키워드 '경차급 연비'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3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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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SM6 1.5 dCi' 인기몰이…수입차 시장선 '프리우스 C' 효율성에 주목

▲ 준중형 시장에서 경차급 연비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선 기아자동차 올 뉴 K3
▲ 6년 만에 새단장을 마친 기아자동차 '올 뉴 K3'가 준중형 시장에서 '경차급 연비'를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소형 SUV 등 경쟁차급의 공세에 시달린 경차가 갈수록 내수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른 차급에서 '경차급 연비'를 내세운 차종들이 그간 경차가 내세우던 '경제적인 차'라는 타이틀까지 위협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 치열해진 경쟁 속 갈 곳 잃은 경차 '부진 또 부진'

경차 판매량은 최근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각 자동차업체가 집계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13만6972대로 전년 대비 20.4%가 감소했다. 2014년 18만6702대, 2015년 17만3418대, 2016년 17만2049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친환경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경차 혜택'의 의미가 많이 희석됐고,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젊은 고객층들이 '생애 첫 차'로 SUV나 고급세단을 택하는 빈도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에서 도태되는 분위기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개발비용이나 영업비용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경차 특성상 자동차 업체들이 경차에 적극적이지 않은데다 경차에 대한 인식도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국내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한국지엠 '스파크', 기아자동차 '모닝', '레이' 정도만 명맥을 잇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한국지엠 사태 여파로 경차시장 '투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파크'가 사실상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에 추후 경차수요 이탈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서 최근 각 자동차업체들은 '경차급 연비'를 내세운 차종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경차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고객을 겨냥한 행보다. 경차가 힘이 빠지면서 각 차급 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생애 첫 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 "이탈하는 경차수요 겨냥"…'경차급 연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

시장에서는 실제로 '경차급 연비'를 내세운 차종의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차종 중에서는 최근 새 단장을 마친 기아차 준중형 세단 'K3'와 중형세단으로서 디젤 모델에서 연비경쟁력을 강화한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대표적이다. 

기아차가 지난달 13일 2012년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시장에 선보인 '올 뉴 K3'는 출시 초기부터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경차급 연비'를 강조하며 준중형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 뉴 K3는 지난달 27일 출고 시작 전까지 받은 계약대수가 6000대에 달하며 3월에도 22일 계약대수 기준으로 5000대 이상 판매됐다. 전년 동월 2561대 판매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 뉴 K3는 기아차가 실 연비 개선 등을 위해 5년여에 걸쳐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돼 연비효율이 크게 향상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아차는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 같은 강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생애 첫 차'로서 포지셔닝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 변속기의 최적 조합을 통해 15인치 타이어 기준 15.2㎞/ℓ의 경차급 연비를 인증 받았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의 중형 디젤세단 'SM6 1.5 dCi' 또한 17.0㎞/ℓ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F1 머신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1.5ℓ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연비효율을 극대화했다. 

SM6는 QM6와 함께 현재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을 지탱하고 있는 차종이다. 연초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달 초 신형모델을 출시한 이후 상품성이 재조명받으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 프리우스C "도심연비 19.4㎞/ℓ" vs 푸조-시트로앵 "실용성은 우리가 최고" 

수입차 중에서는 최근 높은 연비효율을 앞세워 출시 초기부터 인기몰이에 나선 토요타 소형 하이브리드차(HEV) '프리우스C'와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푸조-시트로앵의 주요 모델들이 '연비 효율'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며 급속하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된 토요타 프리우스 C는 1.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복합연비 기준 18.6㎞/ℓ에 달하는 고연비를 실현해 올해 수입차 시장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심연비가 고속도로 연비보다 더 우수한 19.4㎞/ℓ에 달해 실연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차량 구입과 운행 시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같은 강점을 앞세워 수입차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7영업일(22일 기준) 만에 계약대수 132대를 기록하는 등 출시 초기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판매목표로 설정한 800대를 웃도는 성적표가 기대된다. 

푸조-시트로앵의 '가성비 쌍두마차'로 꼽히는 뉴 푸조 2008과 시트로앵 C4 칵투스 또한 각각 16.6㎞/ℓ, 17.5㎞/ℓ의 복합연비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최근 푸조의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전략모델 '뉴 푸조 3008 SUV'와 '뉴 푸조 5008 SUV' 또한 복합연비 기준 13.1㎞/ℓ와 12.7㎞/ℓ의 동급 대비 우수한 연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주요모델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수입차 판매량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푸조 브랜드는 올해 단숨에 중상위권 브랜드로 치고 올라왔다. 푸조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5.9% 증가한 354대, 2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404대를 기록했다. 

푸조-시트로앵 관계자는 "실용성과 가성비 측면에서 수입차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며 "동급 SUV 중 최상위권의 가격경쟁력과 최고 수준의 복합연비를 앞세워 올해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토요타 프리우스 C는 도심연비 기준 19.4㎞/ℓ의 높은 연료효율성이 주목 받으며 올해 수입차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토요타 프리우스 C는 도심연비 기준 19.4㎞/ℓ의 높은 연료효율성이 주목 받으며 올해 수입차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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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예정자 2018-03-23 10:01:33
지방 한시간거리 갔다오는데 연비18키로 찍혀있는거 실제로 본 1인입니다...알바아니고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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