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면세점도 뿔났다…인천공항 T1 텅텅 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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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면세점도 뿔났다…인천공항 T1 텅텅 비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1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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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일괄 인하안 불합리"…21일 오전 집회 예고

▲ 중소 면세사업자 4곳이 인천공항 1터미널의 27.9% 일괄인하안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 중소 면세사업자 4곳이 인천공항 1터미널의 '임대료 27.9% 인하'에 반발해 공동대응을 결정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견∙중소 면세사업자들이 인천공항공사의 '27.9% 일괄 인하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2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하나투어), 엔타스, 시티플러스, 삼익악기 등 중소 면세점 4곳은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조정 공동의견서를 전달했다.

대기업과 똑같은 수준의 임대료 인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의견서의 주요 내용이다.

이들은 21일 오전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항의집회도 진행한다. 집회 신고도 마쳤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공동의견서를 낭독할 예정이다. 200명이 집회참가 인원으로 신고됐다.

앞서 공사 측은 지난달 13일 1터미널 면세사업자들에게 "2터미널 개장으로 인한 이용객 수 감소를 고려해 임대료를 27.9%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27.9%는 1터미널에 위치했던 항공사가 신규 오픈한 제2터미널로 이동할 경우 이용객수 감소분을 반영한 비율이다.

이에 대해 중소사업자들은 "27.9%는 여객동과 탑승동을 합친 비율이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는 의사를 거듭 개진해왔다.

1터미널은 여객동(동편∙서편∙중앙)과 탑승동으로 나눠진다. 지난 1월 2터미널 개항으로 인해 항공사가 재배치 되면서 서편에 위치한 아시아나가 동편으로 떠나게 됐다. 서편에는 저비용항공사와 외항사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구역별로 인하율을 16~40% 차등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공사 측은 이를 최종 반영하지 않았다.

공동대응에 나선 중소사업자 4곳은 여객동에 위치해있다. 이들은 탑승동의 이용객수 감소는 15% 수준에 그치지만 여객동은 37.5%나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각의 브랜드에서 파견하는 일부 판매직원들이 2터미널로 옮기면서 추가적으로 부담하게 된 인건비도 중소면세점에는 부담이다.

이에 이들 면세점들은 철수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역시 수익악화로 인해 1터미널 인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공사 측과 합의하지 못하고 결국 4개 사업권 중 3개를 반납했다.

중소면세점들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수익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이탈해왔다.

평택 항만에 위치한 하나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했고, 서울 인사동의 에스엠면세점은 공간을 축소했다. 가장 최근에는 시티플러스가 김포공항 임대료 체납으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철수를 명령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공사 측은 60% 수준의 임대료만 내면서도 요구가 과도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대부분 중소사업자들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매출대비 영업요율을 따져 임대료를 내고 있다"며 "중소∙중견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나 혜택을 제공한다던 취지와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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