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기아자동차 중형세단 K5가 부분변경을 거쳐 '더 뉴 K5'로 진화했다.
K5는 2010년 출시 당시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낸 차종이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차종으로 꼽힌다.
이후 2세대 모델에서도 이 같은 디자인적 강점이 계승돼 기아차 세단 디자인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그간 호평 받아온 K5의 후속작인 만큼 디자인 측면의 변화를 유심히 살폈다.
하지만 지난 25일 열린 사진영상발표회에서 만나본 '더 뉴 K5'의 첫인상에서는 기존 2세대 모델에서 크게 달라진 디자인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몇 가지 변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듯 했다.
전면부 디자인 변화 중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존 점자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음각 타일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인탈리오 그릴)로 바뀌었다. LED 안개등은 가로형 레이아웃 형태로 변경됐고 범퍼 디자인은 입체감을 부각했다. LED 헤드램프는 기존과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됐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디자인을 손봐 보다 입체감 있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호랑이 형상은 더욱 뚜렷해졌고, 전체적인 곡선이나 인상은 보다 선명해졌다.
후면부에는 전면부와 짝을 이루는 입체적인 범퍼를 구현하는 동시에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리어 디퓨저를 적용했다. 기아차가 이번 디자인 콘셉트로 제시한 '역동성'과 '품격'을 잘 구현한 변화다.
이미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차종인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 퀄리티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K7에 적용해 호평 받았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한 부분이나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에 발맞춰 입체감을 강조한 부분도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새로운 인상을 주기에는 다소 심심한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부분변경 모델인데다 올해 다른 K시리즈의 완전변경이 예정돼 있는 만큼 K5에서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