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외국계 보고서 뭇매에 '휘청'…적정 목표주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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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외국계 보고서 뭇매에 '휘청'…적정 목표주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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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업계 "하락 여지 있지만 목표주가 너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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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고공행진 주가에 대한 외국발 혹평이 이어지자 적정 목표주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일부 외국계 보고서가 지적한 과도한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대폭 낮춰 제시한 목표주가는 지나치다고 진단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2.50% 내린 28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연이은 '외국계 리포트 파동'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4.84%), 셀트리온제약(-5.94%)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에 있어서 지난 일주일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15일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하며 목표주가 를 23만원으로 낮췄고, 18일 도이치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8만7200원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의 목표주가 깎기에 이어 도이치증권까지 목표주가를 후려치며 연이은 태클에 나서자 17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76% 내린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일에는 9.87% 추락하며 30만원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 심리도 악화됐다. 실제 노무라증권 보고서 파동 이전인 지난 12일부터 1774억원 어치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이며 강한 수급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17일에 이르러 갑작스레 발길을 뚝 끊었다. 18일 도이치증권 보고서까지 가세하자 19일 외국인은 951억원 규모의 주식을 쏟아냈다.

이들 외국계 보고서들은 다각도로 셀트리온을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해 7월17일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212%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35%)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으로 기업의 향후 수익 증가 전망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치증권의 경우 셀트리온의 실적을 문제 삼았다. 도이치증권은 "셀트리온그룹이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보고서를 냈다.

도이치증권은 "셀트리온의 회계 방식이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린 면이 있다"며 "셀트리온그룹은 R&D(연구개발)비용을 무형 자산으로 처리한 비중이 다른 글로벌 기업들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여타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R&D에 사용된 지출을 비용처리로 인식하는 반면 셀트리온은 이를 곧바로 자산으로 돌린다는 설명이다.

도이치증권은 "무형 자산으로 처리한 R&D 비용을 빼면 셀트리온의 실제 영업이익률은 2016년 기준 57%가 아닌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10월18일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축소', 목표주가는 8만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한 2016년 1월부터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국내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에 대한 혹평에 대해 일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과도한 목표가 낮추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보고 있는 셀트리온의 적정 목표주가는 23~24만원선"이라며 "도이치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과도하게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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