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실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롯데그룹주의 향방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신동빈 중형 구형…롯데그룹주 하락세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월 롯데그룹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에 구형에 이어 14일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신 회장에 대한 구형이 무거워 1심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5일 롯데그룹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롯데지주는 전일 대비 800원(1.27%) 내린 6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하이마트(1.19%), 롯데관광개발(1.74%), 롯데손해보험(1.48%)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롯데쇼핑(0.25%)은 소폭 올랐다.
◆ 롯데지주 후속 사업 '제동'
롯데지주는 신 회장의 장기간 부재가 예상되는 만큼 오너리스크가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신 회장이 실형을 받으면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후속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향후 추진해야 할 화학 계열사와의 분할합병과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대상 기업의 경영 투명성 심사를 하는데 신 회장의 유죄로 인해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해외사업도 위태로울 수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의사결정자인 신 회장이 없으면 이 사업들에 대한 진행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 오너리스크, 장기적 영향은 적어
다만 오너리스크가 기업 실적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오너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적정한 기업 가치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도 올랐으며 오너 문제가 불거졌던 한진과 KTB투자증권 등도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던 만큼 롯데지주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 리스크와 주가는 분리해서 보는 것이 맞다"며 "리스크 요인은 맞지만 기업의 수익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