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e스포츠에 투자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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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가 e스포츠에 투자하는 까닭은?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0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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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 확대에 따른 브랜드 마케팅 유효
▲ 지난 2일 국내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2017'에서 우승한 KT e스포츠 구단 '롤스터'.
▲ 지난 2일 국내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2017'에서 우승한 KT e스포츠 구단 '롤스터'.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e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e스포츠가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통사들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e스포츠 산업 성장, 마케팅에 유효

국내 e스포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임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83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5% 증가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557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9%에 달했다.

e스포츠에 대한 후원도 국내 스포츠 종목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스포츠의 국내 스폰서 시장 규모는 221억원이다. 축구(1300억원), 야구(1200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크다.

이통사 중 SK텔레콤과 KT는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등 e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빠르고 원활한 네트워크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e스포츠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반 콘텐츠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연계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PC,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대결을 펼치는 e스포츠의 특성은 차세대 기술 등 미래를 지향하는 이동통신사업자 이미지와 잘 매치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특성 상 라이벌 구도 형성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1,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통사 더비'라고 일컬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은 관람 티켓이 발매 하루 만에 매진되고 현장 관람객이 4000명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에서 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며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성적이 매겨지는 게임 구단 간 라이벌 구도는 팬덤을 모으는 주 요소"라고 말했다.

◆ 게임에 대한 국내 부정적 인식은 '걸림돌'

e스포츠 업황에 힘입어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독, 모방 범죄 등이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콘진이 전국 만 15~54세 남녀 1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게임을 직접 하거나 보는 것이 운동, TV 시청 등 타 여가활동보다 건전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 중국에서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과 국내 실정은 많이 비교된다"며 "게임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기업 이미지와 연계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업 투자 확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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