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이승환, ‘미니멀한 세련미’의 정의를 내리다 ‘공연의끝: HIGH END’ (공연리뷰)

김종효 기자 phenomdark@cstimes.com 2017년 12월 05일 화요일
▲ 사진=드림팩토리 제공
▲ 사진=드림팩토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존경하는 아티스트를 상품화해 표현하는 것만큼 당사자에게 죄송한 일도 없지만, 만일 연예인이 대중에 자신을 어필한다면 자신있는 셀링 포인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화려한 외모, 누군가는 뛰어난 춤실력, 누군가는 넋놓고 빠져들게 만드는 연기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뮤지션 이승환의 셀링 포인트는 어떤 것일까. 고민할 것도 없이 공연이다. 이승환은 공연을 자신의 주무기로 삼고 있는 몇 안되는 아티스트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록과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1,000회 이상의 단독공연과 8시간27분의 단독공연 최장시간 기록, 두 가지만으로도 이승환의 셀링포인트는 충분하다. 다소 ‘자뻑’스러울 수 있는 ‘공연의 신’이라는 수식어에도 이의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최근 Mnet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에서도 공연에 대한 자부심은 확실했다. 이승환은 “공연에 있어서는 자신있게 ‘내가 최고야’라고 자부할 수 있다. 완벽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기본,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쇼를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연에 있어서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승환이 12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연말공연 ‘공연의끝-HIGH END’를 개최했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공연의끝-HIGH END’는 고양, 천안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해 수원, 부산, 대구, 광주, 부천 등에서 총 12회의 공연을 갖는 전국투어 콘서트다. 서울에선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 사진=김종효 기자
▲ 사진=김종효 기자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산뜻한 푸른 레이저 조명,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HIGH END’ 로고가 공연의 성격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승환이 앞서 밝혔듯 ‘공연의끝-HIGH END’ 역시 연출 및 아트워크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직접 담당했다. 공연을 제일 잘 하고 공연을 제일 잘 아는 이승환이 직접 자신의 공연을 기획·구성·연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공연의끝-HIGH END’는 이승환이 공연 전부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겠다고 욕심을 내비쳤던 공연이다. 그러나 연말공연에 당연하다시피 등장해왔던 댄서, 스트링팀 등이나 일반 대중에 이승환 공연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불쇼, 물쇼 등을 행하는 퍼포머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고 예고해왔기에 ‘쇼’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이런 우려섞인 의문은 공연 시작 30초만에 괜한 것이 됐다. 시작하자마자 이승환이 자랑해온 레이저가 총동원돼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승환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황성제가 편곡한 이승환의 명곡들, 그리고 그 곡들의 분위기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과 레이저는 곡과 하나가 돼 관객의 추억을 자극했다. 
▲ 사진=드림팩토리 제공
▲ 사진=드림팩토리 제공

이승환은 화려한 출연진 대신에 널찍한 무대를 음악, 조명, 레이저로 꽉꽉 채웠다. 이승환의 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물량투입’이란 말은 ‘공연의끝-HIGH END’에 가장 잘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승환은 이번 공연에 자신의 음악적 역량은 물론 레이저를 비롯한 물량까지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특히 새로운 마이크와 건반 및 음향기기를 구입해 추가하고, 사운드를 개선한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매의 눈으로 집중하는 이승환의 공연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연 말미 스태프롤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번 공연 스크립트 역시 이승환이 작성했다. 이승환은 영상을 통해 그 특유의 사회풍자적 블랙 유머와 -어디에서나 성공률 100%인-자학개그를 섞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환은 공연 초반을 비롯해 공연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특별출연해 열연한 배우들은 직접 확인하시길. 또 공연 중간엔 오래된 팬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하면서도 웃음짓게 하는 과거 TV 출연 영상은 물론, 역시 오래된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웃으라고 공개했다지만 절대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영상을 공개하기도 하니 이승환의 팬들이라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포인트이기도 하다.

최근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을 통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 무대는 더 많은 레이저와 눈부신 조명, 화려한 영상까지 장착해 확장판이 돼 돌아왔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GEE’ 무대는 이승환이 그랜드 마스터가 된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모든 관객이 일어나서 소녀시대 콘서트에서 볼 법한 떼창과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해당 무대를 TV에서 볼 때보다 100배의 흥겨움이,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녹화 현장에서 볼 때보다 10배 이상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외에도 아직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에서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편곡으로 무장한 곡들이 관객을 ‘환장’케 만든다.
▲ 사진=김종효 기자
▲ 사진=김종효 기자

팬들이 마련한 이벤트는 이승환 공연 특유의 볼거리 중 하나다. 공연장을 순식간에 하얗게 수놓는 휴지폭탄과 공연장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는 감동과 환희를 동시에 전해준다. 이런 관객 이벤트 용품을 팬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다는 부분 역시 놀라운 부분이다. 이번엔 패키지가 더 업그레이드 됐다. 이승환이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서울 공연 두 번째 공연일부터는 불미스러운 일로 꽃가루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김종효의 연예의발견] 이승환 명품공연에 스크래치 낸 올림픽홀의 이상한 방침)을 통해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말미 이승환은 마이크를 입에 대지 않은 채 육성으로 공연장을 채우는 엄청난 성량을 보여준다. 흔히 ‘마이크리스’라 불리는 이 부분은 공연의 감동을 극대화하고, 이승환의 괴물같은 가창력과 성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아마도 처음 이승환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가장 놀란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승환은 공연 전 “혼자서 낑낑거리며 그동안 준비한 연출안이랑 대본을 거의 완성시켜 놓고 보니 이번 공연도.. 엣헴!”이라며 “공연 평점 9.9 밑으로 절대 안 떨어질 거임”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승환이 호언장담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 사진=김종효 기자
▲ 사진=김종효 기자

앞서 언급했듯 이승환의 셀링 포인트는 ‘공연’이다. 이승환은 자신의 셀링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매회 공연마다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그게 벌써 28년째.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과 10% 차이를 보이던 것이 28년을 거쳐오면서 그야말로 ‘넘사벽’이 돼버렸다. 이승환이 ‘공연의 시작’이자 ‘공연의 끝’을 관장하고 있는 ‘공연의 신’인 이유다.

이번 공연은 ‘공연의 끝’이 아닌, ‘공연의 끝장’이다. 세련되고 미니멀한 ‘HIGH END’다. 댄서들도, 스트링 연주자들도, 불 뿜는 퍼포머도 없이 이승환과 밴드만 출연했지만 ‘뺄 것 다 뺐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비어보이지 않았다. 그곳엔 역대급 레이저, 명불허전 조명, 두말하면 입아픈 이승환의 세련된 음악이 있었다. 

그리고 ‘절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이승환과 ‘그런 가수의 팬이어서 행복한’ 드림팩토리, 28년을 함께하고 앞으로도 그만큼의 시간을 함께 할, 뗄레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의 가수와 팬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WE/DF라는 구호를 가슴에 더 깊이 새긴 채.
▲ 사진=김종효 기자
▲ 사진=김종효 기자


(본 공연리뷰는 남은 공연일정을 감안해 일체의 셋리스트 스포일러를 피하려 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일부 셋리스트는 아티스트나 기획사 측에서 먼저 SNS 등을 통해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최소한의 셋리스트입니다. 아티스트나 기획사 측에서 향후 공연일정에 있어 알려지길 원치 않는 내용이 있다는 의사를 표할 경우 즉시 일부 내용 삭제를 포함한 리뷰 수정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본 공연리뷰 작성에 있어서 별도의 프레스를 제공받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관련기사
ⓒ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5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Kiki 2017-12-06 15:31:35    
공장장이더 더 화난이유를 알겠네요
타협도 양보도 안되는 .....
꽉 막힌 사람들
지들이 말하고도 빨뺌
소통의오류를 들었어야.....
223.***.***.99
profile photo
pink1839 2017-12-06 10:40:49    
23일 광주콘서트 가는데 기사를 보니 더욱더 설레네요 ㅎㅎ 역시 명불허전 승환님.. 공연의 신 답네요 ! ^^
106.***.***.194
profile photo
와우 2017-12-05 23:42:31    
기자님 기사에 더욱 무한 감동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기사 많이 써주세요 ^^
122.***.***.114
profile photo
구름 2017-12-05 22:32:47    
역시 기자님 다운 섬세하고 날까로운 공연평이십니다.
남은 공연 더욱 기대됩니다.
112.***.***.35
profile photo
평화 2017-12-05 17:24:01    
12월23일 광주 콘서트 잡아놓고 매일 마음이 들썩들썩합니다^^
기자님 글을 보니 더욱 설레네요^^
59.***.***.20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