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기업, 소통형 방송 사업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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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 소통형 방송 사업에 '눈독'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02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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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판매·광고 수익 '쏠쏠'…선정성·비용 과다 지출 부작용은 숙제
▲ 네이버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플랫폼 'V-LIVE'의 홈페이지 화면.
▲ 네이버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플랫폼 'V-LIVE'의 홈페이지 화면.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시청자·출연자 간 소통할 수 있는 방송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 판매 및 광고 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정성이 짙은 데다 소비자의 과다한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는 점은 난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예인들이 인터넷 방송에 직접 등장하고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 브이-라이브(V-LIVE)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콘텐츠 내용에 개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V-LIVE에는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의 해외 팬들을 위한 자막 기능이 갖춰졌다. 생방송이 진행된 후 영상파일(VOD)이 출연자 채널에 자동 게시된다. 이때 유저들이 해당 영상에 9개 언어로 자막을 제작해 영상에 삽입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 때문에 외국인 이용자의 비중이 급증세다. V-LIVE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 3분기까지 콘텐츠 누적 다운로드 수가 3600만건에 달했고 이 중 해외 이용자의 이용률이 80%를 차지했다.

V-LIVE의 선전으로 네이버의 콘텐츠 영업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3분기 V-LIVE를 포함한 콘텐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오른 267억원으로 기록됐다.

일반인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아프리카TV'도 최근 콘텐츠 공급자와 수익을 공동 추구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출연자(BJ)와 채팅으로 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금으로 '별풍선'을 구매해 BJ에게 전달할 수 있다.

특정 BJ에게 별풍선을 많이 선물할수록 해당 방송 파일(VOD)을 무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고 방송 채널이 만원이 되어도 접속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별풍선을 받은 출연자는 이를 다시 현금화해 일부 수수료를 아프리카TV에 떼어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소유한다.

두 회사를 포함한 국내 온라인 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은 방송 전후 삽입되는 광고에 대한 수익과 방송 재생 전 광고 시청 의무 배제 대가 등을 각각 광고대행사, 유저로부터 얻고 있다.

이처럼 소통형 방송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에 따른 성장통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방송의 과한 선정성이나 시청자의 비용 과잉 지출 등 부작용은 앞서 지적돼온 부분이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6월까지 1인 방송 심의 위반 사례는 286건이었다. 이 중 성매매·음란 위반이 전체의 47.6%인 136건에 달했다. 이밖에 언어·물리적 폭력, 도박성이 담긴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달 중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시청자가 별풍선 구매에 하루 1000만원 이상 지출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불건전한 콘텐츠의 양산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현재 규정상 방송 플랫폼 기업들은 자율 규제가 적용돼 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선정적인 내용물을 만들어내는 공급자에 대한 징벌을 강화하고 지출 제한선을 마련하는 등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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