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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피아 올드보이 잔치, 이러려고 정권 바꿨나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2017년 11월 0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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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새 정부 출범이후 ‘모피아(재무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의 득세가 재현돼 다시 관치금융으로 역행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선임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장과 홍재형 전 부총리 등은 모피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70대 전후의  ‘올드보이’라는 공통점외에 금융현업을 떠난지가 너무 오래되어 거의 잊혀져 가던 인사들이라는 점이 눈살을 찌부리게 하고 있다.  

우리나이 80에 은행연합회장 도전의사를 내비친 홍재형 전 부총리의 경우 무려 20여년 전인 199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내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원로중의 원로로 대접받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비서관 급이었던 후배들이 장관급에 올라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어리둥절 하다는 반응들이다. 

홍 전 부총리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하마평과 관련해 한 자리 해보겠다는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이내 정치권의 질타를 받았다. 보다 못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그런 분들이 올 가능성이 있다면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지탄받았던 각종 협회장 낙하산 인선 과정에 공식적으로 ‘불개입’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현업에서 손을 뗀지 오래돼 잊혀진 모피아 출신들이 연이어 움직이자 금융감독 수장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홍 전 부총리 뿐만 아니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은 금융권에서 할 만큼 했고 현업 이탈 10년이 넘은 구시대적 인사들이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퇴직한지 오래된 관료들이 자리를 놓고 이권다툼을 벌이는 추태에 차가운 시선들을 보내고 있다. 공직을 떠난뒤 좋다는 자리를 두세 번 이상 차지하고 영화를 누렸던 노선배들이 또다시 협회장 등에 침을 바르는 것은 노욕이라는 막말까지 나오고 있다. 

모피아 출신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된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 의혹도 연일 뉴스의 촛점이다. 모피아의 지난 날들을 살펴보면 취업‧승진청탁, 부정부패, 갑을관계 등 갖가지 병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피아는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를 지속했고 이는 관료주의의 어두운 단면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 겨울 촛불의 힘으로 힘겹게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국민의 힘으로 일군 새 정부에 모피아의 자리 독식이 이어진다면 정권 교체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정권은 유한하되, 모피아는 영원하다’는 비아냥이 더 번지기 전에 분수를 알고 자중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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