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악재 털고 해외시장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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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악재 털고 해외시장 공략 '시동'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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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통업체와 대규모 계약…독일 드럭스토어 입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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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태극제약 인수 불발과 중국공장 완공 지연 등 악재를 겪은 토니모리(사장 양창수)가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독일 최대 드럭스토어와 입점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중국의 화장품 전문 유통회사 DMX와 4000억원대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지난해 토니모리 연결 매출액(2438억원)의 172%에 달한다.

토니모리가 자회사인 칭다오 법인으로 상품을 공급하면 DMX가 이를 공급 받아 중국 내 온∙오프라인 매장에 유통한다.

이번 계약으로 토니모리는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DMX는 '바이더월드'(Buy The World)와 'LSC'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곳은 바이더월드로, 과거 LG생활건강 '후' 등을 성공적으로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운다.

이번 계약은 불과 한달 전 인수∙합병(M&A) 계약 불발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니모리에게 재도약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도미나 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 지분 47.6%를 140억원에 취득,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주식양도 계약을 이행하던 중 태극제약이 공개하지 않은 채무 73억원을 발견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완공이 미뤄진 중국 공장의 부재를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토니모리의 자회사 메가코스는 3분기까지 중국 저장성 지역에 제조공장을 완공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하지만 투자규모를 재조정하면서 완공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로 미뤄졌다.

최근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당국이 준공∙위생 허가 등을 꼬투리 잡고 있어 현지 제조는 내후년까지 추가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서 DMX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토니모리 제품을 선제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앞으로 5년간의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중국 공장 완공 후 가동률 상승도 기대된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니모리는 고정비 부담 때문에 중국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수익성 위주로 정리되고 나면 중국 내 적자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니모리는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한편 코스메틱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독일 내 450개 매장을 지닌 드럭스토어 체인점인 '두글라스'(Douglas)에 자사 대표 제품을 입점시켰다. 입점을 위해 토니모리는 8월 9억3000만원, 지난달 6억5000만원에 달하는 물량을 각각 선적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세포라' 유럽 전역에 입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Boots) 온∙오프라인 매장에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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