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연휴에 힘 못쓴 면세점, 회복은 언제쯤
상태바
열흘 연휴에 힘 못쓴 면세점, 회복은 언제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7일 07시 3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국인 대상 마케팅, 소득 없어…보따리상 효과로 3분기 매출은 소폭 상승할 듯

▲ ff
▲ 열흘 간의 사상 최대 연휴에도 불구하고 롯데면세점 등 국내 면세업계 매출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면세점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면세점 업계가 3분기에도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국 보따리상의 영향으로 실적은 다소 상승하겠지만, 방한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뎌 수익성 회복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이 지난달말부터 9일까지 사상 최장인 추석을 포함한 연휴를 맞아 내국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206만명, 하루 평균 18만80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점과는 대비된다.

이로 인해 각각 업계 1, 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줄었다.

롯데면세점의 이달 1∼7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중국인 매출은 25% 각각 하락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출도 이 가간 10% 감소했다. 면세점들은 연휴기간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 자동차, 상품권 등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펼쳤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셈.

이번 추석 연휴는 중국의 황금 연휴(국경절·중추절 연휴 1~8일)와도 겹쳐 국내 유통업계가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

반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3월 중순 내려진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 면세점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는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했고, 평택항의 하나면세점은 경영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폐점했다.

▲ ff
▲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인 올해 3월 초 가족으로 보이는 방한 중국인들이 대량으로물품을 구매한 후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반면 3분기에는 '따이공(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활약으로 국내 면세점의 매출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급감에도 보따리상 수요 증가로 3분기 외형은 선방할 전망"이라면서도 "보따리상 수요는 가격 스프레드에서 발생하는 수요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향후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일반 관광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롯데와 신라 등 주요 시내 면세점 사업자들은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율을 4분기부터 하향 조정키로 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 등이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 중 일부를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해당 조치가 취해지기 직전인 8~9월 보따리상들이 물건을 선 구매하면서 3분기 면세점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수료율이 하락한 1이달부터는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