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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간편식 뚝심…햇반·비비고·고메 앞세워 해외로

한식 메뉴로 미국∙유럽 공략…“2020년 HMR 매출 3조6천억원, 국민건강에 이바지”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누가 맨밥을 돈 주고 사먹어?”

CJ제일제당이 1996년 국내 최초 즉석밥 ‘햇반’을 출시했을 때 나온 반응이다. 이듬해 매출은 40억원에 머물렀지만, 20년 후인 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바라보는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실험은 계속됐다. 햇반을 잇는 가정간편식(HMR) 단독 브랜드로 ‘비비고’와 ‘고메’를 개발하며 관련 산업을 키워왔다.

CJ제일제당은 이 3가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 HMR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는 동시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 진출을 본격화해 매출을 3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11일 가진 ‘CJ HMR 쇼케이스’에서 ‘맛, 편리, 건강을 갖춘 세계 1위 HMR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 같은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절대 맛품질 △제조 경쟁력 △브랜드 리더십 등 3대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는 바로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R&D) 노하우와 과감한 투자다.

CJ제일제당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HMR 트렌드 전략팀’을 운영하며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앞서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는 식품연구소인 ‘블로썸파크’도 문을 열었다.

내년 말에는 자동화 기기를 갖춘 진천 ‘스마트팩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진천 기지 건설에 5400억원을 투자했다.

◆ “국내 잡고 해외로”…햇반·비비고·고메 선봉장

롯데∙신세계 등 유통회사들이 자체브랜드(PB)로 HMR 시장에 침투하는 만큼 식품제조회사가 가진 본질적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건 셈이다.

CJ제일제당이 맛품질에 있어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집밥 본연의 맛’과 재료 원물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조리 편의성 향상과 조리품질 균일화를 위한 포장(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조리 도구 없이도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HMR’이 대표적인 사례.

향후 진천 기지가 완공되면 이 같은 기술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원가가 줄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해외시장 공략 선봉장인 비비고 한식메뉴
▲ 해외시장 공략 선봉장인 비비고 한식메뉴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3가지 브랜드의 인지도와 제품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외 소비자들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햇반의 경우 매출을 올해 42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으로, 비비고는 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고메는 8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확대한다.

올해 HMR 예상 매출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연평균 3% 성장으로 2020년에는 3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40%를 간편식 선진국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 “음식도 첨단산업 분야”…21년 이어온 ‘뚝심’ 통할까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음식도 하나의 문화로,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R&D가 중요하다.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첨단산업 분야로 키워야 한다”고 평소 피력했다.

출시 첫해 40억원의 부진한 매출을 기록한 햇반을 현재의 ‘국민 간편식’으로 성장시킨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HMR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5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왔다. 투자가 더해지자 매출도 뛰었다. 해외진출 선봉에 서게 될 햇반, 비비고, 고메 등 3개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 11일 열린 CJ 가정간편식(HMR) 쇼케이스 현장.
▲ 11일 열린 CJ 가정간편식(HMR) 쇼케이스 현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앞으로도 HMR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반한 제품 라인업과 기술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는 높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는 까다로운 제품을 위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맛 품질과 영양 밸런스, 포장, 가성비 등 4가지 기술력이 갖춰져야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보다 더 건강하고 편리하고 즐거움을 주는 HMR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 CJ의 제품이 HMR의 고유명사가 되는 그날까지 연구소, 마케팅, 영업이 3위일체가 돼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게 HMR 사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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