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선거개입 의혹 임원 2명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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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 선거개입 의혹 임원 2명 사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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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을 받은 임원 2명을 사임하고 공개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연임을 염두에 두고 노조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윤 회장은 22일 전 직원 대상으로 보낸 메일에서 "조직의 수장으로 파행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제 부덕의 소치"라며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앞서 21일에는 노조 선거 개입 당사자로 지목된 이모 KB데이터시스템 대표와 김모 국민은행 부산지역영업그룹 대표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 윤 회장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를 방문해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개입과 관련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노동조합위원장 선거에 개입해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방해했다며 지난달 26일 서울남부고용노동청에 선거개입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했다. 내부에서 강성으로 평가받는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사측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소송을 거쳐 올해 3월 말 당선됐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선됐지만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불법선거운동으로 징계를 받아 당선이 취소되고 재선거 후보 자격도 박탈당했다. 이후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끝에 후보 자격을 되찾아 재선거에서 58% 득표로 당선됐다.

노조는 박 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 전 부행장과 김 전 본부장 등 임원 2명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해임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달 이들이 선거에 개입한 증거라며 음성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윤 회장은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임원 2명에 대한 사표 수리 뿐 아니라 초과근무시간에 대해 한도 제한없이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하위 등급 직원의 임금을 삭감했던 관행도 폐지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오는 11월 회장 연임을 의식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윤 회장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노조와의 갈등을 수습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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