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820억원대 지분 매각...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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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820억원대 지분 매각...대체 왜?
  • 윤재혁 인턴기자 dkffk3318@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3일 15시 58분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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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지분 0.3% 블록딜로 매각

▲ (사진=연합)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진=연합)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인턴기자] 이해진 네이버(NAVER)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보유주식 11만주(0.33%)를 블록딜(시간외 매매)로 22일 매각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창업자의 개인적 판단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지분 0.33% 매각...820억원 가량 챙겨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전날 장 마감후 블록딜로 네이버 주식 11만주(0.33%)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 76만7000원 보다 3% 할인된 74만3990원이다.

이에 따라 이 GIO는 818억원 가량을 회수했으며, 네이버 지분은 4.64%에서 4.31%로 소폭 감소했다.

이 GIO는 21일에도 블록딜 매매를 시도했으나, 마땅한 매수자가 없어 실패했다. 이후 22일 다시 블록딜에 나서 지분을 매각한 것. 해당 지분은 외국인 투자자 등이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무리한 블록딜, 대기업 총수 지정 피하려고?

이번 시간외매매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GIO의 지분이 4%에 불과함에도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은 네이버의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공정위가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 GIO의 네이버 총수 지정도 사실상 확정적이란 판단.

이에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해 이 GIO가 네이버를 지배할 의사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이 GIO가 공정위를 방문해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창업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회사 차원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 지분율과 총수 지정 무관...개인적 필요로 매각?

반면 이 GIO의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정위의 행보와는 무관하단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가 대기업 총수 지정에 있어 지분율이 아닌 실질적 지배력을 보겠다는 원칙을 밝혀왔기 때문.

지분율과 총수 지정이 무관한 상황에서 이 GIO가 무리하게 지분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또한 지분율을 줄이기 위한 블록딜이라고 보기엔 매각 지분이 너무 적다는 것도 이 분석에 힘을 보탠다. 이번 매각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총수 지정은 기업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 행사 여부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GIO가 지분을 매각해도 네이버 총수에 지정될 수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기업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여부 하나만으로 판단하려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저의 신뢰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엄격한 원칙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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