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세정 이어 한세실업도 2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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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세정 이어 한세실업도 2세 경영 본격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3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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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녕 회장, 3남매 경영 일선에 투입…한세엠케이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

▲ (왼쪽부터)한세실업 김익환 대표와 김지원 상무
▲ (왼쪽부터)한세실업 김익환 대표와 김지원 상무.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토종 패션업체인 패션그룹형지와 세정에 이어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기업 한세실업도 승계를 마무리 짓고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의 세자녀가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옛 명성을 재건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씨는 최근 한세실업 자회사인 한세엠케이 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한세실업은 이달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앞으로 김 상무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한세엠케이의 마케팅과 경영지원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김 상무는 2008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인 예스24에서 도서와 GIFT상품, 패션사업, 고객만족팀, CRM 등을 두루 거친 후 최근까지 마케팅부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3월에는 김 회장의 장남 석환 씨가 예스24 대표이사, 차남 익환 씨가 한세실업 대표이사직에 차례로 올랐다.

익환 씨는 미국 의류업체 '아베크롬비'를 거쳐 한세실업에 입사한 이후 연구개발(R&D), 품질관리, 해외 생산법인 관리, 영업 등의 핵심부서에서 두루 역량을 쌓았다. 그는 한세드림, 한세엠케이, FRJ 등 패션 자회사들의 경영에도 참여해 한세실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이로써 김 회장의 3남매가 모두 한세예스24그룹 경영에 뛰어들게 됐다.

◆ 김동녕 회장 세자녀, 경영 일선에 모두 가세

한세실업은 갭(GAP), 나이키(NIKE), 에이치엔앰(H&M) 등 미국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OEM 업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한세실업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미국 내 의류 소비가 저조해지면서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세계적인 패션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874억6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0억4300만원으로 58% 급감했다.

김 상무가 합류한 한세엠케이는 이 같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한세실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한세엠케이는 TBJ, 앤듀, 버커루, NBA, LPGA 등 5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으로 지난해 7월 한세실업 계열사로 편입됐다.

◆ 김지원 상무 한세엠케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편입 당시 사명은 '엠케이트렌드'이었지만 모기업 한세실업과의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사명을 변경했다.

한세엠케이는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급증했으며, 매출액은 1566억,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각각 3.5%, 54% 늘었다.

최근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들의 재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잡히는 것도 한세에는 호재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2분기에도 여전히 오더는 부진하나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류 OEM 업황의 점진적 회복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수주 성장률은 평균 9%로, 내년 연간 수주 성장률은 7%로 각각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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