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형제의 난' 재점화(?)…'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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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형제의 난' 재점화(?)…'중대 기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3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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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합병 주총 '신동빈 압도' 무게…신동주 저 '신격호 평전' 변수, 반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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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경영권을 두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중대 기로에 섰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가 분할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신 전 부회장 측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 '신격호 평전'을 출간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롯데쇼핑 등 4개사의 분할합병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29일 개최한다.

승인 시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지주회사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센스 관리 등을 맡게된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40% 선이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신 회장 쪽으로의 기울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 친인척 등 사실상 '직계' 가족의 주식보유 비중이 높아 순탄하게 통과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2015년 8월, 지난해 3월과 6월 세차례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결은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분율 28.1%인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 신 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형제의 난'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

◆ 신 전부회장, 반전 힘들 듯…'무엇주고 무엇받느냐'가 종지부 '관건'

롯데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주도한)경영적 판단착오에 따른 (롯데그룹 차원의) 천문학적 손실이 (주주총회에서)돌출하지 않는 이상 신 부회장이 반전 시나리오를 쓰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는 현재 수익은 물론 미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돈의 물줄기가 신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다.

이와 별개로 재계는 출간을 앞둔 신격호 평전이 일으킬 후폭풍에도 주목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그들만의 '은밀한 뒷얘기'가 고스란히 적시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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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전 부회장이 저술, 출간을 앞둔 신격호 평전 표지. 롯데 제공

신 전 부회장 한 측근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주도한 사업 내용이 책 내용의 대부분"이라며 "신 회장의 개인사 등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이 경영권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책 서문을 통해 짧게 언급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 역시 "(신 회장과 관련한)민감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존재감을 보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 측의 견제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사실상 '무한주총'을 선언한데다, 두사람의 화해가 결행된 것으로 해석할 만한 정황이 여전히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중심으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화해를 주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누가 무엇을 주고 누가 무엇을 받느냐는 숫자놀음만 남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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